어제 한 네티즌께서 해운업 관련 구매업무에 대해 문의하여주신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혹시 아래 내용이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올립니다.
<질문>
해운사의 구매팀에서는 보통 어떤 일을 하는지요?
예를 들어 선박의 운행상 필요한 물품(식수, 자재, 정비공구 등등)을
구매하는 것과 연료를 구매하는 일인가요?
그리고, 다른 산업의 대기업들처럼 MRO 역할을 하는 제3의 회사를 통해
아웃소싱을 하나요? 아니면 생산자에게 직거래를 하는지요?
궁금해서 문의드립니다.
<답변>
선박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여 보급하는 구매보급업무는 주로 배를 소유하고 있는 해운사(선주 : Shipowner)가 아니라 이 배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선박관리회사(Ship Management Company)에서 하고있습니다.
해운사는 화주로 부터 운송계약을 체결하고 그 대가로 화주에게 운임을 받아서 수익을 창출합니다. 그래서 화주의 카고(Cargo) 운송을 따내기 위해 영업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박관리까지 함께 하기에는 그 역할이 너무나 방대해 대부분 구매팀이라는 조직이 없습니다.(물론 선대가 아주 소규모의 경우 직접 모든 업무를 하는 소규모의 해운사도 있습니다)
반면, 선박관리회사는 자신이 소유한 배는 없지만 선주의 배를 관리해주고 그 대가로 관리수수료를 받고 그외 보험계약대행 등의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창출합니다. 그리고 선주가 원하는 지역에 배가 안전하게 지체없이 해사규정에 어긋나지 않게 운항할 수 있도록 선박을 관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선원과 선박의 운항에 필요한 선용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박관리회사에서는 대부분 구매팀 또는 조달팀이 조직되어 있고 선용품을 선박이 원하는 항구와 날짜에 맞게 구매 보급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선용품은 배에 사용되는 모든 물품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이며,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소모품(General Store) : MRO성 자재를 포함한 선박에 사용되고 선원들이 사용하는 일반 소모성 자재(장갑, 종이, 문구류, 안전비품, 의약품, 작업복, Rope 등)
2) 기부속(Spare part) : 선박에 설치되어 있는 장비에 대한 예비부품
3) 페인트(Paint)
4) 윤활유(Lubricants)
5) 벙커씨유(Bunker Feul) : 통상 선주가 직접 보급함
cf. 선식 : 선원들의 식생활에 필요한 식자재(식수, 부식, 고기 등) --> 보통 선박의 선장들이 직접 구입하는 경우가 많음
상기 1)항~4)항을 구매팀에 해당 업체들로 부터 구입하여 선박에 보급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선용품을 구매팀에서 일반 선용품 공급업체(Ship Supplier or Ship Chandler)에 발주를 주어 선용품공급업체에서 일괄 선박에 직접 보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선용품공급업체는 육상에서 흔히 말하는 MRO 업체와 달리 별도의 세관으로 부터 선박적재가 가능한 면허를 발급받은 업체이기 때문에 차이점이 있습니다.
아웃소싱이라는 개념도 맞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선용품공급업체와 선박관리회사의 구매팀과 어떤 형태의 계약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선박의 청구물품에 대해 해당되는 모든 제품을 업체와 단가계약을 체결하여 해당 선박에 보급을 하게 되는 경우와 매번 선박의 필요물품에 대해 건별 복수입찰을 통한 보급업체 선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상기 품목중 주요제품인 페인트와 윤활유의 경우 1년이나 특정기간동안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단가계약을 시행하며, 그 외의 제품은 건별 복수입찰을 통한 구매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마다 구매정책의 상이함으로 인해 다르게 집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면책사항 : 상기 사항은 당사 입장에서 기술한 것이므로 일반적인 다른 회사의 경우에 반드시 적용 및 일반화 될 수는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어쨌든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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