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나축구선교회 총무를 맡은 후 처음으로 회의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회원들의 작은 대소사를 모두 임원진에서 챙겨야 하고 그것도 총무가 챙겨야 한다."는 논리로 트집을 잡는 이들이 있다.
내가 너무 헌신하고 잘할려고 한것에 나 자신도 그 한계에 부딪힌 것일까.
조그만한 불평과 잔소리가 갑자기 커다란 회초리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순간 내 안의 음성이 들린다.
'그럼, 당신이 총무하고 임원진 해 보시지. 말로만 하지 말고!'
그렇게 넉두리를 하다 그만 이 모임에 대한 애정이 식고, 그만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그것은 현실 도피적 행동이고 그건 비겁한 행동임을 재빨리 감지하고, 정면 돌파만이 오히려 정확한 해답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
사과 한상자 중에 썪은 사과 몇개가 있다고 해서 모든 사과를 버릴 수 없고 그 썪은 사과로 인해 내 스스로가 오염되거나 전염되어 썪게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저 나는 나의 길을 이전부터 해 왔듯이 해가면 된다. 그동안 내가 조금더 회원들과 이 모임을 위해 헌신하고 섬겼다면 이젠 내 안의 나에게 먼저 헌신과 섬김을 선사하고 회복되는 일들이 필요하다.
직장생활하며 터득한 깨달음이 여기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과거 경험했던 것들이 좋든 싫든 반듯이 어떤식으로든 나의 앞날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남들의 자극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내안에 내 허락없이 분노의 상태로 그들이 차지 하지 않도록 완전히 잊어버리자.
나를 통제하고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일 뿐 누구의 몫도 아니다.
2015년 6월 19일(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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