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자신감 회복

Stage2 2012. 3. 3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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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구입한 공병호 박사님의 고전강독 책을 일부 읽어 보다가 '자살은 인간이 절대해서는 않되는 일이다'라고 했다.

아래의 내용이 더욱 나의 삶에 대한 의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소크라테스는 '우리는 신의 소유물인데, 우리가 기르는 소나 돼지가 제 맘대로 죽으면 기분이 나쁘듯이 신도 기분이 나빠할 거 아니냐'고 했다. 이 신은 아테네인들의 정신세계를 관장하던 신들이겠지만 나는 이부분을 읽을 때 신을 조상으로 생각했다. 우리 모두 조상의 빚을 진 사람들이다.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열심히 살아가지 않는 것이 곧 죄라는 건 다른 의미가 아니고 조상이 자기 몸안에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16년전 스스로 목숨을 끊어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랐다. 나도 정말 가끔은 아버지의 전철을 되밞지는 않을까 하며 나약한 생각을 은연중에 내 상상속에 대입하기도 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글귀가 왜 그런 자살을 해서는 않되며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를 새삼 깨닫게하고 이 나약한 정신 세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준 느낌이다. 정말 책을 읽는다는 것은 훌륭한 사람과의 만남이고 적극적인 배움이 아닐 수 없다.

몇 주 전 부터 대선조선 AK Marine 프로젝트의 진행 방향에 대한 많은 고민과 검토를 통해 만든 보고서를 가지고 오늘에서야 팀장님과 실장님을 이해시키고 나름 나아가야할 행로를 결정하였다. 나름 막혔던 것이 뻥하고 뚫려진 마냥 가슴에 맺힌 응어리가 확 없어진 것 처럼 홀가분하고 순간의 이 느낌을 만끽했다.

김동률 팀장이 이라크로 가게되어 후임으로 내가 결정이 된 지 10여일이 지난 시점이다. 무언가 얽힌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에 나의 무딤은 더욱 날카로운 칼날로 바뀌는 듯했고 그로인한 역경은 물렁한 내 속살에 굴직한 군살을 박히게 하는 삶의 궤적으로 만들어 놓고 있는 듯 하다.

그동안 내 머리속을 짓눌러 왔던 두려움과 불안함의 실체는 결국 좌절감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자신감 부족이었다. 그러나 오늘을 계기로 잃어오고 부족했던 그 자신감을 충분히 회복하고 내 몸안에 충전한 느낌이다.

이젠 어떤 부정적인 생각과 나약한 생각은 추방할 것이며 혹여 나의 몸에 손해를 입힌다든지 하는 생각들은 이제 없을 것이다. 더욱 강인하고 훌륭한 삶을 위해 순간순간을 충실하게 살아내자. 결과보다는 과정속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말이다.

 결국 인생은 콘텐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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