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마음속의 정념들이 사라지지 않고 머리속을 맴돌고 또 맴돌고 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고 그 누군가들과 친해지고 싶고 그리고 그 어떤 조직에 확고한 자기의 위치를 구축하고 싶어하는 그런 마음들이 욕심처럼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어제 8월 15일은 부산 전체교회에서 리그전으로 축구시합을 하였는데 다행히 우리교회가 총 3게임중에 2게임을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은 다음주 토요일 진행 예정이다.
나는 응원한다는 생각으로 참석했으나 운좋게 마지막 세번째 게임에 참석하여 정말 공식적인-공인 심판진들이 모두 배치되고 경기 규칙이 모두 정식으로 적용되는-경기에 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것도 후반전만 잠깐 뛰었지만 열정을 다해 움직이고 그라운드를 누비다 보니 몸이 지칠대로 지쳐 그저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이었다.
조금더 잘하고 싶었고 조금더 힘을 내고 싶었고 조금더 빠르게 움직이고 싶었는데 몸과 마음은 따로 놀고 있었고 당위와 현실은 결코 같이 움직이질 않았다.
내가 이 교회 축구 조직에서 느끼는 서운함과 사람들의 나에 대한 인상들이 어쩌면 아내가 결혼후 처음 우리 집에 들어와 우리 친적들에게 느끼고 서운해하고 자신을 향한 우리 친척들의 시선들에서 느끼는 것과 비슷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외부자극이 있어야만 그것을 극복하고 깨달게 되는 내공과 현명함이 차곡차곡 쌓이듯이 이러한 마음속의 정념들도 나의 내면을 단련하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크나큰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다.
이론적으로만 담대하고 성결하고 온전함이 아닌 부딪치고 경험하고 실험하면서 얻게되는 삶의 지혜야 말로 진정 확고한 나의 신념과 믿음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의 일어나는 두려움과 초조, 불안 그리고 남들과 비교하는 어리석은 마음을 모두 하나님께 의탁하고 마음을 비우는 일을 해야할 때이다.
2013. 8. 16 금요일 오전 6시 양 재 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