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아이와의 갈등을 통한 깨달음

Stage2 2025. 5. 2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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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갈등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거나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의 말과 행동은 그러했다는 것을.

 

아들의 미래에 대한 진로를 내가 원하는 삶대로

살기를 바라며 지금 휴학중인 아들에게

하반기에 필리핀 언어연수를 다녀오게 독려하자

이에 대한 아들의 거부가 이어지면서

나의 마음이 복잡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던 지난 토요일 저녁

저녁식사를 하며 다시 이야기가 오고 갔다.

나의 꾸지람에도 반응이 없는 아이에 대해

더 잔소리를 하다보니 식사를 그만두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다.

 

나 역시 버릇없는 아들녀석의 습관을 

고치고자 하는 목적과 아이의 미래를 위해

한 말을 아들은 아주 불편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들이 방문을 걸어 잠구고 

갑자기 뛰어 내리겠다고 선언하였고

이를 들은 나와 아내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

아들을 말리며 등짝 스매싱을 날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몸통에 계속 스매싱을

날리려 하자 아들이 경찰에 가정폭력으로

신고를 하는 것이 아닌가.

 

좀있다 경찰이 집으로 찾아왔고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고 아들의 마음도

나의 마음도 약간 한발짝씩 뒤로

물러설수 있었다.

아들과 포옹을 하며 화해를 했고

다시는 부모 앞에서 목숨을  담보로

협박하는 것은 최고 비열한 짓이니

하지 말것을 당부했다.

 

오늘 오전 회사에서 Lubricator Training

중에 갑자기 어제 아들의 창문에서 뛰어내리기

위해 준비하며 공포스런 얼굴로 떨며 울고 있는 모습이

나의 뇌리를 스쳤다.

갑자기 아이에 대한 한없는 연민과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나름 아이를 위해 한다고 푸쉬한것이 아이에게 

독이 된 것이다.

 

나의 생각이 모두 아이의 생각과 행동을 옥죄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더이상 아들의 미래에

나의 욕망을 대입시키지 않기로 했다.

 

그냥 아들 스스로 자신의 미래 방향과 진로를

결정해 가기를...

나는 그 과정에서 조그마한 조약돌 같은 도움이 

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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