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임수경과 현충일

Stage2 2016. 6. 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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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문에서 89년 전대협 대표로 북한에 다녀와 그당시 큰 문제를 일으켰던 임수경 전 국회의원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게 되었다. 19대 더불어 민주당의 비례대표 국회위원이었으나 20대에는 공천을 받지 못하고 이제 국회에서 떠나는 신세가 된 상황이다.

 

나와는 비슷한 세대의 사람이기에 그때의 일들이 기억이 나기도 해서 관심있게 그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평범함보다는 굴곡진 인생을 살아왔음을 그의 얼굴을 통해 단번에 느낄수 있었고 세월이 가져다 준 인생의 무게가 얼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결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으며, 2005년 외아들을 사고로 잃었다"는 내용을 읽으며 순탄치 않았던 그녀의 인생을 알게되었고 그럼에도 굿굿하게 잘 살아내고 있는것 처럼 보였다. 그러한 인생을 담은 "임수경 스토리"라는 책을 내면서 자신의 삶을 회고해 보았을 것이다.

 

인터뷰 말미에 그녀의 말이 작은 추억과 작금의 현실을 잘 말해주는듯 하다.

"우리 젊었을때 괜찮았어요. 하고 싶은 말 다했조. 지금 대학생들 보면 부모에게 의존하고, 사회에 의존하고, 책도 처세술 책만 일고... 하긴 우리 사무실 막내가 85년생이에요. 내가 뭐했던 사람인지도 모르더라니까요. 시대가 바뀐걸 인정해야죠."

 

다시 돌아가지 못할 그 시절 추억들이 새록새록 머리속을 파고 들고 있다. 학생운동의 마지막 끝물 세대인 그녀와 나의 삶을 회고하며 지금의 민주화가 되기까지 노력하고 헌신한 모든 선배들에게 특히 오늘 현충일을 맞아 깊은 감사와 애도를 표한다.

 

2016. 6. 6. 오후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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