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나의 위치에서 본 해운 및 경제상황

Stage2 2015. 2. 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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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이 드디어 하림의 손에 넘어가는 최종 계약이 이루어졌다.

오늘자 경제신문에서 하림이 팬오션을 1조 80억에 주식58%를 인수하여 경영권 확보하는 계약이 체결되었다고 했다.

 

한때는 같은 계열사에서 이제는 우리회사의 선박관리부분의 최대 고객이 되어버린 팬오션이다.

올해는 변함없이 우리의 고객으로 남아있겠지만 1년후엔 실권자인 하림이 어떻게 나올지 알수가 없는 형국이다.

 

구매팀에 소속된 나로서도 1년후의 전망을 낙관적으로만 볼수 없는게 사실이다.

하림이 새롭게 팬오션 경영에 개입하게 되면 그동안 선박관리계약을 맺어오던 관행에 새로운 변화를 주려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우리가 더 솔직하게 원가를 공개하고 적정한 이익을 취하며 고객을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고객이 수락을 하면 최고의 딜이 될것이다.

 

하지만 결코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는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팬오션 전담조직을 만들어 준비를 하고 있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여전히 미궁속이다.

 

나아질것 같던 해운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 벌크운임지수인 BDI는 1983년 최저치인 500선 이하를 찍었다고 하고 현대중공업은 작년 영업손실이 창사이래 최대인 3조 2500이라며 좋지않은 소식들만 흘러나오고 있다.

 

조선 해운 경기가 악화일로인 가운데 2007년의 호황은 내 생전에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너무나 과잉이 되어 버린 선박들의 건조가 직접적인 원인이겠지만, 최근 서구국가의 제조업 이전이 그 중요한 이유가 된다고 한다.

과거에 노동력이 싼 동남아나 후진국에 공장을 세워 생산된 제품들에 대한 운송량이 이젠 많은 제조업이 서구 선진국이 직접 자신들의 영토에 공장을 세우거나 기껏해야 인근 국가에 공장을 지어 리쇼어링(공장등 해외투자 국내 복귀)함으로 인해 물류량이 감소하여 수요가 줄어든 것이 그 원인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회에서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에 대한 인준여부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경제는 더욱 어려워 지고 추락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대책은 제대로 세워지지도 않고 그렇게 할 용의도 없는듯하다.

몇년째 부터 시작된 저성장기조로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더니 이제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면 경제주체의 활동은 더욱 위축되고 소비와 투자 모두 감소하게 될 것이다

 

보수적인 관점을 보면 자유시장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있다.

반면 진보적인 관점은 시장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성장의 결실을 모든 계층에 적절히 잘 분배하여 서민과 부자가 모두 잘사는 큰정부를 이상적인 것으로 바라본다.

 

그런데 현재 우리 국회는 이런 관점조차도 뚜렷하지 않은 정당처럼 야당이든 여당이든 국민들의 인기영합에만 힘과 에너지를 쏟고 나중에 그것에 대한 책임은 후세에게 지우면 된다는 무책임한 형국이다.

 

더이상 늦기전에 4대부문(공공, 금융, 노동, 교육)에 대한 적절한 구조개혁과 투자유인과 입지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을 통해 정말 경제의 주체들 즉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도록 해야만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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