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여러 인간 군상들이 있다.
자기를 뽑내며 잘난척 하는 사람, 겸손하면서 자신을 낮추는 사람, 그리고 그 극단의 중간지점에 포지셔닝 해있는 사람 등 크게 분류하면 이 세가지로 사람의 됨됨이를 측정하고 판단해 볼수 있다.
우리팀에만 하더라도 이런 부류의 사람들로 구성된다.
며칠전 회사의 문서파쇄를 위해 오래된 자료를 창고에서 꺼내어 해당 지점까지 나르고 힘을 써야하는 일이 있었다.
구매팀에 일하는 특성상 대부분 팀원들이 수동적이다.
꼭 누군가가 나서서 이야기를 해야만 그때서야 반응을 보일때가 허다하다.
그런데 문서파쇄를 위해 작업할 인원이 다 가야하건만 일부 두명은 자신의 일이 있다고 빠지는 것을 보며 무척 불편하고 그들이 이기적이라는 생각에 볼때마다 약간의 분노와 짜증이 일었지만 이내 참으며 아무것도 아닌듯이 평소처럼 대하게 되었다.
나는 나름 우리팀의 팀장다음의 리더로서 솔선수범을 하며 함께 짐을 나르며 팀원과 똑같은 동질감으로 그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하고 나니 뿌듯하고 나를 보고있는 부하직원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도 어쩔수 없는 속물근성이 있나보다. 남에게 인정받고 싶고 왕따 당하기는 싫고 함께 무언가를 해가고 있다는 그런 공동체적 동질감을 선호하면서도 이기적인 생각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어쩔수 없는 나약함과 부족함, 이것이 나를 열정적인 나로 온전하게 하는 동인을 제공하기도 하고 문자그대로 부족하고 미천하게 만들기도 한다.
오늘이 그런 하루다. 이 씁씁함을 달래기 위한 인간의 나약함을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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