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명절 증후군

Stage2 2015. 2. 1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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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흩어진 형제들과 엄마를 함께 볼수 있다는 생각에 들뜨기도 한다.

하지만 막내와 지난 6월 말 싸운 이후로 아직 화해를 하지 못한것이 마음에 걸린다.

막상 얼굴을 보고 마주치면 좋아지려나.

 

아내와도 약간의 언쟁이 있었다.

시댁식구와의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이제 며칠 후에 만나게 되면 어떤 모습으로 부딪히게 될지 두렵다.

뿐만아니라 아내의 돈에 대한 집착이 또 한번의 큰 폭풍으로 몰려올것만 같다.

어머니 용돈 문제와 처가댁 조차 형편이 되지 않아 이번에 거르자고 하는 아내를 보며 순간 분노가 치밀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이번엔 꼭 내말을 이 남편말을 들으라고.

 

결혼한지 16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명절때마다 즐거움과 불편함이 공존한다.

인생 자체가 그렇지 않은가.

세월이 꽤 흘렀다.

이제 관대함과 너그러움으로 불편함보다는 즐거움과 편안함이 우세하도록 마음을 써야하지 않을까.

소원했던 형제관계도 다시 정립하고 서운했던 서로의 갈등도 풀어버리고 말이다.

 

모든것이 내 탓이라는 생각이다.

어느 순간부터 잘못끼워진 단추가 이제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너무 많이 끼워진 것은 아닐까하고 자책해 보기도 한다.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그 잘못 끼워진 서로의 관계를 새롭게 맞추고 풀어내어 하나 하나 천천히 조금씩 제위치에 맞는 단추끼우기를 해야할 때이기도 하다.

 

내가 더 죽어 살아야한다. 아내에게 말이다.

내가 더 배려 하여야한다. 아내에게 말이다.

내가 더 관용 하여야한다. 아내에게 말이다.

내가 더 인내 하여야한다. 아내에게 말이다.

내가 더 사랑 하여야한다. 아내에게 말이다.

 

시쿤둥해 지는 아내와의 관계가 명절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가 더이상 되지 않도록 열심히 나를 갈고 닦아나가자.

 

세월이 주는 지혜를 잘 가꾸고 일구어 현명하고 유연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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