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8분. 노을이 지는 것을 16층 창문너머를 통해 우연히 보게 되었다.
순간 시선이 고정되었고 빨간 둥근 물체가 마치 나를 크게 바라보고 있는듯한 상상을 하게 된다. 이 순간 그 어떤 것 보다도 아름답다는 생각과 마흔 넘어 바라본 새로운 감정과 느낌들이 쏟구쳐 오름을 인지하게 된다.
정말 죽어도 후회가 없을 만큼 강열한 노을의 인상을 지울수가 없다. 계속 시선을 고정하고 있어서 일까 컴퓨터 앞으로 시선을 바꾸어 바라보니 그 붉음이 화면에 그대로 나타나 보였다.
갑자기 어린왕자가 왜 노을지는 광경을 보기위해 의자의 위치를 바꾸어 가며 감상했는지 몸소 체험하는 순간이다. 내게 들어온 정보와 자료등 모든것은 내가 직접 느끼고 깨우침을 통해서만 지식의 영역에서 지혜의 영역으로 들어갈수 있음을 확신한다.
협력업체정책관련 오전에 다른 부서에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변경사항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는데 미팅이후 내가 제대로 세련되게 대답하지 못한 부분을 적어나가다 알게 된 것 또한 내게 들어온 지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직접 현업에서 생각하는 것을 듣고 경청하고 면대면을 통해 부딪혀 봐야만 제대로 된 정책을 만들고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통해 배우는것도 많을 것이다.
이런 배움은 미쳐 내가 정리되지 않던 생각과 분류체계들이 제대로 구현되고 나의 피와 살로 바꾸게 한다.
그렇게 나의 삶도 한단계 한단계 성장해가는 훌륭한 인물이 되어 가고 있다. 노을의 빠알간 붉음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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