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아내에게

Stage2 2013. 10. 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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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에게

 

이번 부부행복학교를 통해 당신과 무엇인가를 함께 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지난 아버지학교에서 편지를 통해 맹세했던 당신을 향한 약속들에 대한 중간점검을 해보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네요.

 

2년 반 전 부터 나름 깨달은 바가 있어서 가정에 더욱 충실하게 생활하고자 다정다감한 남편이자 아빠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지만,  생활속에서는 여전히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지난 6월부터 6주간에 걸쳐 아버지 학교를 수강하였고, 이렇게 부부행복학교까지 수강하고 있음을 당신도 잘 알고 있겠지.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 중의 하나라면 성실함과 근면함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여기에 실행력이 더해져서 당신과 우리 아들 현석이에게 더 좋은 남편이자 아빠가 되기 위해 지금이라도 노력하고 있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해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포용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서로 다투고 나서 항상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당신이고 나는 당신앞에 투정부리는 어린아이가 되어 버린답니다. 때로는 사소한 것에 화를 내는 버럭남편을 지금까지 슬기롭게 잘 데리고 살아주고 있으니 말이예요.

 

올해도 뜨겁고 작열했던 여름 또한 지나가버리고 어느덧 산과 들에 단풍잎이 빨갛게 물들어 감을 느끼게 하는 가을이 왔네요.

당신과 나는 인생과 삶의 계절로 비유하면 어디쯤 왔을까요. 봄, 여름, 아니면 가을, 겨울. 아마도 그것은 시간의 문제라기 보다는 마음의 문제일 것입니다. 앞일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으며 홀연히 당장 떠나버릴 수 있고 하나님의 나라에 갈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고 삶입니다.

 

단지 우리 안에 주어지고 남겨진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고 우리 부부가 함께하는 소소한 지금 현재 이 순간의 일상과 작은 기쁨에 감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그런 삶이 되도록 합시다.

 

이제 과거의 모든 마음 깊은곳의 아픔과 괴로움들은 잊어버리고 우리의 남겨진 희망찬 미래를 위해 나아갑시다. 살면저 저질러온 허물들 때문에 부끄러워하고 불안해 하기 보다는 그 허물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 그것에서 뭔가 배울 수 있기를 서로 기도합시다. 그리고 살면서 깨달은 지혜를 자랑만 할게 아니라 삶에 녹여 낼수 있도록 꿈을 잃지도 잊지도 않기를 서로 도닥여 줍시다.

각잡고 버티는 각설탕보다는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누군가에게 행복의 맛을 전할 수 있도록 합시다.

 

이제 당신도 새로운 당신만의 일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소명과 달란트를 잘 파악하고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적성을 잘 살려 자기정체성을 찾아내는데 꼭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 역시 매일 기도하며 당신과 나의 인생의 목표가 하나님의 말씀과 믿음 안에서 자유하며 이루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앞날에 큰 축복을 내려 주셔서 우리 부부와 가정은 물론이고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도록 매일매일 기도하며 나아갑시다.

 

평생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하는 나의 드림리스트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변치않도록 지킬것이며 다시한번 당신이 지난 14년간 여기까지 함께해주고 열심히 살아와준것에 대한 진정한 고마움을 보냅니다. 여보, 사랑합니다!!!

 

2013년 10월 9일 오후 10시 8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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