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2013년 여름휴가 이야기

Stage2 2013. 9. 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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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뒤 늦게 지난주 동안 보내면서 아쉽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날이었다.

 

휴가첫날인 8/24일 토요일, 비가와서 칠천도 출발은 하루 뒤로 미루어졌다.

그래서 그다음날인 일요일(8/25일) 출발하여 거가대교를 거쳐 칠천도에 도착했다.

먼저 칠천량해전공원전시관을 방문하여 거제도의 작은 섬이지만 임진왜란 당시 우리에게는 잊혀질 수 없이 대패를 안겨준 역사적 통곡의 현장이기도 하였다.

그리고 옆개 해수욕장을 가서 텐트를 치고 모처럼 가족과의 망중한과 단란한 오후 한때를 보냈다.

오후 늦게 아내의 옛 미용실 동료이자 친구인 우엽씨 식구들이 텐트를 방문하게 되어 정겨운 해후와 나 역시 아내와 결혼전 몇번의 만남을 통해 잘 알고 지냈던 사이라 오랜만에 만나게 된 소회를 나누었다.

 

휴가를 세우면서 계획했던 일은 크게 세가지였는데 하나는 위에서 언급한 칠천도 방문, 영화 감상(고전부터 현재까지를 망나해서 아주 뛰어나거나 의미있는 작품 시청), 그리고 김규현의 <대당서역기>와 박경철의 <문명의 배꼽, 그리스> 등 기행문 성격의 책을 구글 지도를 보며 읽는것이였다.

 

그러나 앞에 두가지는 어느정도 이루었지만 기행문을 읽는 것은 전혀 손도 대지 못하고 휴가가 지나가 버려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영화를 통해 그간 갈급하게만 느꼈던 내면의 상상력과 에너지를 채울 수 있었는데 그 영화 목록은 아래와 같다.

 

- 백투더퓨쳐 1  / 2  / 3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1편은 85년도에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2편과 3편을 이번에 다 볼수 있게 되었고, 죽기전에 보아야 할 영화1001선에 뽑히기도 한 영화이다. 3편은 1990년 제작되었지만 그 당시 2015년의 미래를 보여주었는데 감독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 콘택트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공교롭게도 위 영화의 감독이 같으며 종교와 과학에 대한 이해력을 높혀준 SF 영화이다.

 

- 그랜 토리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인공으로 직접출연하여 한국전쟁참전용사로  전쟁의 상흔으로 고생하다 뒤 늦게 인생의 의미를 깨닫고 이웃과 친구를 위해 그리고 한국전쟁시 어린 생명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죄를 죽음으로 승화하고자 한 작품이다.  

 

- 그을린 사랑 (감독: 드니 빌뇌브)

   중동내전과 이슬람문화권의 종교전쟁을 배경으로  복잡하게 얽힌 사랑의 스토리를 탄탄한 연출을 통해 미스테리하게 보여준 영화이다. 대사중에 "1더하기 1은 2가 되어야 하는데 왜 1이 되지 "라는 말을 통해 관객에게 스토리의 전말을 폭로하고 마무리하게 한다.

 

 

이 영화를 선정하게 된 배경은 아직 전문적인 수준의 영화인도 아니라 인터넷에 도움을 받았으며 그 줄거리를 파악하고 보게되니 영화를 보는 관점이 보다 의미심장해 지는 체험을 했다.

 

9/2일 월요일 있을 건강검진으로 인해 3일전 부터 음식조절 및 대장내시경 준비를 위해 9/1일 일요일 저녁부터 굶고 관장제를 무려 4리터 복용하는 고통속에 휴가가 끝이 났다.

 

건강검진이 끝난 어제 정말 일상의 밥한공기 물한잔이 우리 몸에 소중한 것임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인체의 신비를 새삼 깨달으며 내장을 다 비우고나서 이제 새롭게 탄생한 듯한 대장을 위해 좋은 음식과 영양소를 공급하고 해로운 것은 가급적 피해서 신체를 소중히 하여 이와 연결된 정신을 더 훌륭하고 아름답게 간직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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