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독서

피터 드러커의 <피터드러커 자서전>을 읽고

Stage2 2013. 7. 3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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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의 자서전을 읽기 시작한지 거의 한달 여만에 완독하게 되었다.

물론 중간에 다른 가벼운 책을 읽기는 했지만 나의 게으름과 나태함도 한 몫한것 같다.

 

이 책에는 다른 자서전과는 독특하게 자신의 시간적 스토리에 따라 연대기식으로 구성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만나왔던 인물을 통해 자신의 삶과 인생, 사회적 배경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갖거나 '위대하거나 유명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다. 그런 인물은 지그문트 프로이트뿐이다. 이책에 기술한 인물들은 피터 드러커에게 중요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선택됐다. 그들이 중요했던 것은 자신들이 속한 사회를 드러커에게 반사하거나 굴절시켜 보여주었던 방식 때문이었다.

 

할머니, 헤메와 게니아, 엘자와 소피, 프로이트, 트라운 트라우네크를 통해서는 19세기 말 자유주의의 병폐로 인해 어려워진 시대상황을 사라진 아틀란티스 제국으로 설정하였다.

 

폴라니 가, 크레머, 헨슈와 셰퍼, 브레일스포드, 프리트베르크, 로베르트와 파르큰하슨을 통해서는 20세기 초중반의 새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자유주의와 제 3의 사회를 지향하는 나치즘, 파시즘, 무정부주의를 포함한 새로운 이념들을 통해 명멸하는 시대를 반영하였다.

 

헨리 루스, 풀러와 맥루안, 풀러와 맥루안, 앨프레드 슬론, 그 밖의 사람들을 통해서는 1937년 미국 이민 후 만남을 통한 미국사회의 가치와 의미를 순수의 절정기로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드러커는 미국의 순수절정기는 루즈벨트 대통령시절 일본의 진주만 공격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고 했다. 결국 고립주의가 아닌 개입주의, 세계주의, 제국주의의라는 해외 외교 정책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생생히 전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놀랍고 부러웠던 것은 그에게 중요한 사람들 대부분이 그와 비슷한 연배 이상의 사람들로서 그와 친구 또래라고는 풀러와 맥루안이 뿐이다. 그렇게 그는 작게는 5살에서 많게는 30년~40년 위의 어른들과 당당하고 평등한 관계에서 교재하며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더 많은 가치와 깨우침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나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내 윗세대의 권위와 지위 앞에 당당하게 평등하게 내 의견과 생각을 반듯하게 밝히고 소통할 수 있는 담대함을 가져야 겠다는 다짐과 실천을 하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크레머가 헨리 키신저를 미국 국방부 장관의 고위 관직이 되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던 사례를 통해 위대한 사람에 대한 피터 드러커의 생각을 말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위대한 사람의 뒤를 반드시 '해병 대위'나 서기관, 또는 쓸모가 없는 사람만이 잇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힘을 갖고 있으며 뒤에 힘을 남겨 놓는 지도자, 즉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이자 진짜 '지도자'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전적으로 다른 모습이며 다르게 행동한다. 그는 사람들을 카리스마로 이끌지 않는다. 카리스마는 언론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가짜다.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노력과 헌신으로 이끈다. 모든것을 자기 손아귀에 집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팀을 구성한다. 조종이 아닌 성실성으로 지배한다. 영리한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정직하다."

 

2013년 7월 31일 수요일 오후 10시 3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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