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독서

박종평의 <흔들리는 마흔, 이순신을 만나다>를 읽고

Stage2 2013. 6. 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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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대하드라마 <이순신>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조선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면서 나에게 새로운 역사적 관점을 세우게 해준 분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다. 이후 이순신 장군은 나에게 조선시대 역사적 인물 중 가장 존경받 수 있는 인물중의 한사람으로 각인되었다.

 

거의 7년만에 이순신에 관한 책을 다시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은 나의 나이와 맞물려 마흔이라면 읽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작가의 이순신 장군에 대한 관점은 이전에 내가 이순신 장군에 대해 읽어 왔던 책과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전에 내가 읽은 책들은 서사적 기술을 통한 역사적 서술을 고증을 통해 밝혀 내는 반면 이 책은 이순신 장군의 스승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스승을 통해 배웠지만 '청출어람'과 같이 스승을 뛰어넘는 이순신의 위대하고 훌륭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제갈공명, 류성룡, 장량, 손자, 오자, 태공망, 사마양저, 위료자, 전단, 조충국, 곽자의, 악비, 이강, 유기, 순자에 이르기 까지 총 15인의 인물이 나온다. 대부분 중국 사람들이다.

 

우리 나라 조선이 당시 중국의 문화권으로 부터 영향을 많이 받아 왔음을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끼게 된다. 조금 씁쓸한 기분도 들었다.

 

이순신이 배운 스승중에 내가 가장 인상깊은 사람은 태공망과 악비이다.

태공망은 시장점원, 백정, 장사꾼, 어부 등 온갖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때를 기다리고 준비하여 72세에야 때를 만났다. 진정한 기회는 기다리며 준비하는 사람, 인내하고 견뎌내는 사람에게 온다는 인간 승리의 상징이다.

 

악비는 백성의 신망을 받는 불패의 명장이었기에 적도 두려워했고, 내부의 견제와 의심도 심했다. 그 결과 악비는 감옥에서 '막수유(중국에서 '모함'과 '억울한 사건'을 상징하는 말)라는 죄명으로 39세에 죽었다. 비극적인 죽음 덕분에 오히려 불멸의 신화로 영원히 기억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것이다.

그는 2012년 6월 중국의 우주정거장에 유인 도킹을 성공시킨 우주인들이 우주에서 읽을 책으로 <악비전>을 가지고 갔을 정도로 오늘날에도 중국의 민족 영웅으로 존경받고 있다.

 

태공망의 인내와 기다림, 악비의 반듯하고 아름다운 삶을 통해 나의 인생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새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2013년 6월 4일 화요일 오후 11시 40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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