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회사의 위기속에 본 새로운 희망

Stage2 2013. 4. 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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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4/13일) 대표님과 상무님을 모시고 전략구매실 전체 금정산 산행을 하였다.

최초 4월 6일 하려고 했다가 날씨가 좋지않아 지금에서야 하게 되었다.

 

산행의 마지막 일정인 점심식사를 하면서 대표님께서 하신 얘기가 나름 현재 위기를 맞고 있는 우리 그룹과 직원들에게 작은 위안과 용기와 희망을 주는것 같았다.

 

"어제 해양대 학생들에게 STX장학생 장학금 전달수여식이 있었어요.

 장학금을 전달하고 한마디 하라고 하길래 요즘 우리 회사 사정을 생각하니 딱히 해줄말도 없고 해서 내 이야기를 했죠."

 

지금과 같이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회사의 주인은 바뀌어도 회사는 계속적으로 존속한다. 회사의 비전과 경쟁력만 있다면 지속가능하고 그것으로 충분히 여러분들이 졸업후에도 우리회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가치는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이 회사에 대학 졸업후 입사해서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어떻게 하다보니 지금 이렇게 대표의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다.

내가 회사에 입사할 때만해도 STX팬오션의 전신인 범양상선은 국내에서도 훌륭한 해운회사중의 하나였으며 직원들에게 매우 좋은 대우를 해주었다.

그런데 어쩌다 90년대 초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고 2004년이 되어서야 약 14만에 법정관리로부터 졸업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STX에 합병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 회사의 주인은 내가 있을때만도 몇번이 바뀌어 왔다.

그러니 현재의 어려움으로 인해 회사의 비전과 경쟁력까지 없는 것은 아니며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은 STX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상황이니 우리회사에 꿈과 희망을 가져도 괜찮을 것이다.

태풍과 바람이 몰아치면 배는 그것을 맞서는 것이 아니라 바람의 방향에 순응하며 그것이 빨리 지나갈때까지 인내하는 것이 더 안전한 방법이다.

그렇듯 삶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고통과 고난과 시련이 닥칠 때 그것을 맞닥드리고 극복하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해야 될 때도 있어야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그 때를 기다리는것도 현명한 삶을 사는 방법임을 명심해야한다.

 

최고 경영자로서 직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그래도 항상 희망적인 메세지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 대표님 본인께서 살아오신 경험에 비춰봐서는 현재의 어려움은 역사적 순환의 한 변곡점으로 인식하고 본질적인 것은 회사의 실력과도 같은 비전과 경쟁력을 강조하신 부분이다.

 

그래도 현재 대표님의 근심과 걱정이 고스란이 담긴 말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건질수 있었으며 그 희망의 불씨를 잘 살려서 환하게 밝히는 것은 회사에 녹을 먹고 있는 우리의 몫이 아닐까.

 

2013년 4월 17일 오후 10시 59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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