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감사일기] 2023. 8. 27(일) - 엄마상태가 어떻든 엄마는 나의 엄마

Stage2 2023. 8. 28.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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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막내동생과 재수씨와 함께 엄마댁

집수리를 위해 페인트 작업 등을 하여

내부 인테리어가 개선되었음에 감사합니다.

 

- 9월 중 원래 살던 집으로 엄마를 모시고

오게 되었다.  30년 정도 된 낡은 아파트라

제대로 리모델링을 못하고 있었다.

그저 엄마가 이전에 사시면서 했던 주방과 

화장실 리모델링이 전부였다.

이번에 완전히 싹 바꾸고 싶었지만 결국

돈때문에 적절한 수준의 리모델링만을

하기로 하고 방문들은 직접 우리가 페인트

칠을 하여 돈을 아끼기로 했다.

오랜만에 막노동 일이란걸 해보니

몸은 힘들지만 정신은 휴식을 가졌다.

여름의 끝자락이지만 작업을 쉼없이

하다보니 몸전체가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점심은 오랜만에 짜장면과 탕수육을 식혀

먹으며 맥주 한캔과 함께 잠깐의 휴식을 

가졌다.

저녁 7시가 되어서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내가 함께 하지 못한게 조금 아쉽지만

아마 동생 내외와 함께 만나는건 앞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

 

2.

엄마소유의 아파트 페인트 수리 후에 현재 

거처하고 계신 엄마를 뵙고 인사드리고

갈수 있어 감사합니다.

 

- 오늘 인테리어 페인트 작업을 마치고 

힘든 몸이었지만 인근에 거주하고 계신 엄마를 

뵙기로 생각하고 들렀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엄마는 누가 왔냐며

약간은 떨리는 듯한 목소리를 내신다.

누워 있었던 탓인지 지난주 보다 눈이 약간

더 부어 계셨다.

엄마에게 오늘 동생과 재수씨와 함께 밑에

아파트에서 작업했던 일들에 대해 말씀해

드렸다.

엄마는 내게 저녁을 먹었냐며 물었고 아직

안먹었다고 하니 이내 나에게 당신께서 직접

챙겨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자책하시며

"내가 엄마로서 챙겨줘야 하는데 미안하다"

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은 "내가 무슨 엄마자격이

있고, 이렇게 정신 없는 사람이 니 엄마가 맞나?"

라고 하시는게 아닌가.

예전 같으면 좀 황당한 말로 들렸을텐데 이젠

엄마의 그런 말이 담담하게 들렸고

그저 난 "엄마가 어떻든 엄마는 나를 낳아주었고

우리 엄마지"라며 태연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또 나의 코끝을 시끈하게 하는

말을 하신다.

"저녁식사도 안하고 엄마가 뭐라고 이렇게

나 보러 왔나"시며 거동도 불편하신지라

앉으신채로 엉덩이로 방바닥을 끌면서 의자에

내려와있는 나의 발을 잡으려고 오시는 것이다.

순간 눈물이 울컥하였다.

엄마는 빨리 저녁먹으려면 얼른 집에 가야하지

않냐며 내가 나가도록 재촉하셨다.

나가기전 엄마의 모습을 보고 한번 크게 포옹을

해드렸다.

못이기는척 엄마의 불안한 당부와 얼굴모습을

뒤로하고 문을 열고 나갔다.

문을 닫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잠깐 엄마

의 혼잣말이 들렸는데 어떤 소리인지는 잘

알수 없었다.

 

 

3.

지난 목요일 이전 회사 동료의 진짜 OB모임을

하게 되어 즐겁고 과거추억 소환을 통해 힐링

할수 있어 감사합니다.

 

- 현재의 직장 이전 이전에 다니던 직장 동료들

의 모임이 오랜만에 성사되어 나가게 되었다.

이번에 주축이 되고 있는 한 명이 나름 그당시

형 동생하며 그 혹독한 사회생활속에서도 함께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했던 동료였다.

직장상사였던 띠동갑의 큰형님부터 나의 바로

위 상사였던 J와 현재 그 회사에 아직 다니고 있는

S도 함께 참석하였다.

약 15년이 흘러 이렇게 만나 서로의 회포를 풀고

그때를 소환하며 흥겹고 추억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와 보니 그때가 얼마나

좋은 시절이었는지 몰랐던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지금 또한 10년 후에 돌이켜 보면

더 없이 좋은 시절이라 말할수 있지 않을까.

오늘 지금 이순간을 즐겨야지~~~

 

4.

지난 화요일 저녁 아내와 다투었지만

아들과 술잔을 기울일수 있어

감사합니다.

 

- 이번주도 엄마 집 인테리어 작업으로

양산을 가야된다고 아내에게 얘기하니 그렇게

먼곳까지 가려면 기름비가 많이들어가니

버스를 타고 가라고 하였다.

순간 나의 마지막 남은 자유마저 빼앗기는 

느낌과 숨쉬기 어려운 압박처럼 간주되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살살 이야기 하였지만 강성적

인 아내의 대응으로 다시 한번 불꽃이 튀고 

말았다.

먹던 저녁을 먹고 일단 밖을 나가기로 마음먹고

아들과 술한잔 하자고 했더니 흥쾌히 괜찮다고

하여 그동안 대화가 부족했던 아들과의 시간이

새롭게 생겨났고 서로의 부진했던 소통이 이어

질수 있었다.

한쪽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리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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