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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서울의 회사 동료에게서 전화가 왔다.
시각은 밤 11시 30분이 다되어 가고 있었다.
"양부장, 나 지금 써니에 있다. 여기있는 친구들이
부산에 이번주말 내려간다하는데 니 전화번호 아나..."
술에 취한 목소리에 "써니"라는 라이브 카페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이부장의 늦은 전화가 그래도 반가웠다.
완전한 서울사람인데 나하고 이야기하고 전화할때는
어눌한 부산말을 썩어 쓰는 이부장의 말투가 정겹다.
내가 서울출장 때 한번씩 이부장과 함께 즐겨찾던 써니.
오늘은 내가 아닌 고객과 함께 거기를 찾았던 모양이다.
마담들이 자매인데 고향이 부산이라 나와 이부장의 존재를
잘 알고 있기에 오늘 아마도 나에대해 얘기가 나온 모양
이었다.
아까 이부장이 말한 이 친구들은 아마도 그 마담들을 말하는
것이리라.
횡설수설 약간 취기가 많이 오른듯한 이부장의 목소리에
나도 한잔 하고싶어 지는 밤이다.
비록 나의 고요한 밤사색을 깨우긴 했지만 그래도 이 하늘
아래 나를 생각해주는 이가 있다는게 감사하고 고맙다.
나라는 존재가 그렇게 누군가의 마음에 남아있기 때문에...
명절쉬고 서울에서 다시한번 뭉칠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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