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사무실에서 쓰던 아주 오래된 실내화를 보내줘야 했다. 도무지 너무 낡고 헤어져서 더 이상 신을수가 없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낡은 고무가루가 떨어지니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정말 이전 직장부터 함께하여 거의 10년이상이 내 발이 되어준 물건이다. 그런데 허름해진 실내화를 보고 있자니 늙어버린 나의 현재와 너덜너덜해진 나의 몸과 마음이 오버랩되었다. 내 직장생활의 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실내화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애환과 슬픔 그리고 기쁨을 함께하기도 했다. 그것도 제일 낮은 곳에서 말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서라는 말이 있듯이 새 실내화를 통해 새로운 제 2막의 회사생활을 생각해 볼수 있다. 또 다른 10년을 함께 할 그런 실내화와 함께... 그런데... 다이소에서 쇼핑을 하다 단돈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