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어린이날 아들에게

Stage2 2021. 5. 6.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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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아

오늘은 어린이 날이라 아빠는 휴일이었단다.
엄마는 아르바이트를 가고 아빠만 집에 있었어.

공교롭게도 오늘 네 방에 있는 어릴적 함께했던 추억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레고와 옥스포트 블록을 당근마켓에 올렸더니 레고는 금방 반응이와서 팔리고 옥스포드만 남았단다. 레고 킹덤 시리즈로 2개, 옥스포드는 이순신 장군 시리즈로 2개인데 옥스포드 캐슬 1개 빼고는 다 팔려 버렸단다.
팔려고 사진도 찍고 올려서 안팔리면 어떻하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팔리고 나니 너를 군대보낼때 허전한 마음 비슷한 감정이 살짝 내면에 요동치더구나.

그냥 물건에 불과한 것이지만 어릴적 현석이가 함께한 채취가 담겨있다고 생각하니 은근히 마음이 서운해지더라. 그래도 보낼것은 보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는 과감해야 하지 않겠니.
그렇게 하루종일 네 방에 있던 장난감을 정리하고 내보내는 일을 하며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하루가 다 가 버렸단다.

오늘 현석이는 뭐하고 지냈니?

이제 먹는 음식과 물, 입소 동기들 그리고 조교 등 모든 네 주변의 것들과 익숙해지지 않았는지 모르겠네. 그렇게 새로운 사회를 만나고 그 속에서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거야. 공동체 생활속에 여러가지 장점과 단점을 이해하면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임하면 오히려 더 편하게 생활할수 있을테니 눈치보면서 여기 저기 빠질려고만 하지말고 과감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길 바란다.

군복입은 아들의 어엿한 모습을 보고 싶구나.
현석이도 시간되면 아빠 엄마에게 소식전해주려무나.
오늘도 좋은 꿈 꾸고 편안한 시간되길 바랄게.

화이팅 우리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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