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독서

타라 웨스트오버 <배움의 발견>을 읽고

Stage2 2020. 2. 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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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미있는 독서를 했다.

 

타라 웨스트오버가 쓴 <배움의 발견(Educated)>라는 자전적 에세이이자 소설적 형식이다.

86년 미국 아이다호 벅스피크라는 외딴 곳에서 태어났고 공교육을 거부한 아버지로 인해 16년간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하지만 독학을 통해 브리검 영 대학에 입학후 새롭고 거대한 세상을 만났고 이후 캠브리지 대학 박사학위를 따기까지의 역경을 자신의 가족인 아버지 엄마 언니 오빠 등의 관계를 통해 아주 세밀하게 정리하고 있다.

모르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교)가 작가의 모태신앙이었지만 일반적인 모르몬교와는 다른 아버지의 편집증과 조현병적 증세에 대해 대학이란 세상을 통해 알게되며 가족과의 갈등이 발생하게 되었다.

자신의 가족관계에서 일어난 일들을 아주 솔직하게 꾸밈없이 서술하고 있으며 소설적 상상력만큼 단조로움 없는 줄거리 전개가 손에서 책을 놓지못하게 한다.

 

읽던중 가장 나에게 감명을 준 대목은 캠브리지 대학 작가가 교환학생중 케리박사와 나누던중 그 박사가 작가에게 한 말이다.

"자신이 누군지를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요소는 그 사람의 내부에 있어요".

"주인공은 좋은 옷을 입은 하층 노동자였어요.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기 전까지는. 일단 그 믿음이 생긴 후에는 그녀가 무슨 옷을 입고 있는지가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됐지요" P. 381

 

아이다호와 유타 지방에 모르몬교도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문화적 정보와 모르몬교에 대한 이해를 가질 수 있었다.

작가가 성장한 아이다호 벅스피크의 사계절과 아름다운 자연과 초원 등 시각적인 풍경을 상상할수 있게 해주었다.

내가 어릴적 성장하며 겪었던 내 가족들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 작가가 숀오빠의 일방적 폭력성에 느꼈던 수치심이 내가 동생과 싸우면서 느꼈던 수치심이 동일시 되는듯했다.

또한 작가가 처음 대학이라는 세상에서 홀로코스트를 몰라 교수에게 질문한 것처럼 고교시절 천식으로 제대로 수업에 참석하지 못해 지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했던 아내가 떠올랐다.

하지만 작가는 캠브리지 대학 교수에게 그의 에세이에 대한 평가를 높게 받으며 "순금"이라고 칭찬받는다.

아내도 그런 "순금"이 될수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어쨌든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삶을 엿볼수 있어서 좋았고, 작가의 글이 더욱 생생하고 역동적이고 힘있게 다가왔다. 작가의 대한 여정은 끝나지 않았고 아직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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