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어린 상사에게 존대말을 하게 된다고
나의 자존심이 무너지거나 굴욕적인 것이 되는것일까?
단지 입장의 차이와 호칭의 차이가 변화할뿐
세상이 무너지는것도 아니고 나의 본질이
바뀌는것도 아니다.
최근 읽은 책 "미세좌절의 시대"에 한국어에 불만이 있다는
소주제에 우리 한국어의 비판내용이 있다.
우리 언어가 쓰다보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 있다는 생각
에 익숙해 진다는 것이다.
특히 '존대말을 쓰고 반말을 듣는 상황'을 다들 피하고 싶지
않나는 화두를 던진다.
어린 상사도 어쩌면 그런 상황에 오히려 나에게 존중받으며
동일하게 대우를 받고 싶었던 것일까.
또한 그런것에 대해 스스로가 굴욕감을 가졌었을까.
그것때문에 나와의 관계가 풀리지 않는 수수께기 처럼
그렇게 애매하고 명쾌하지 못한 태도를 나에게 보여주었던
것이었을까.
다른 한편으론, 직책이 올라갔다고 나이많은 사람에게
그것도 12살이나 위인 사람에게 갑작스런 존대를 요구하는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
그것으로 인해 느낄 당사자의 자존감과 굴욕감을 상대는
알지 못하고 이해할수도 없을 것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충분히 존대하려 노력했지만 사석의
자리에서는 그렇게 못한 것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할만큼의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 되묻고 싶다.
쏟아붓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정말 그것이 현실로
되었을때 다가올 뒷감당이 어려워 그냥 생각만으로
오늘 하지 못한 말을 되내어 본다.
너는 그래서 라인매니저가 되기전 나하고 상의도 하지
않고 별도 사무실의 자리 배치를 니 마음대로 했으면서
나에게 존중을 어떻게 존중을 했다고 말할수 있는지.
그리고 그 당시 회의중에 말도하지 않고 시간낭비인
회의에 더 이상 못있는다는 태도로 혼자 나가 버렸는지.
또한 여기가 외국계 회사이지만 엄연한 한국 사회에서
직책이 무슨 벼슬이나 되길래 그것을 근거로 나한테
존댓말을 강요하는것인지.
대부분의 회사가 그렇게 서로 존대를 한다지만 그렇게
하는 기업들은 IT회사가 대부분이고 아직 해운업계는
여전히 보수적인 분위기를 알고 있는것인지.
다른 팀의 남자 직원이 너에게 반말한 것에 대해
내가 지적한 것은 공식적인 석상에서의 경우이지 사석을
말한것은 아님을 알고 있는지.
내가 너에게 반말을 하더라도 너를비난하거나 무시하며
말한것이 있는지.
오히려 최근 진행한 행사에서 물론 행사준비로 예민했겠지만
너가 나에게 명령조로 억양을 높이며 무시하듯 했던
상황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상기 내용을 쓰고 나니 속은 시원해졌다.
막상 이런 말들을 쏟아낸다면 현실은 정말 아수라장이
될것이다.
내가 한발 물러섬으로서 모든게 만사형통이 되는것이다.
저녁에 고객과 1차 저녁을 먹고 일찍 귀가를 하고
마음이 답답해 다시 사이클에 몸을 싣고 바람쐬로 강변
으로 향했다.
갑자기 걸려온 L의 전화를 받고 오늘 어린상사와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L은 강경책을 나에게 주문하며 나의 유화적인 부분을
반박했다.
내심 나의 오늘 행동에 동의를 바랐지만 한편으론
그의 의견도 일리가 있기에 나름 동의를 해주었다.
그래도 어린상사의 본성과 내심은 따뜻하고
업무적으도 우수하게 잘 하고 있기에 그의 방향에
따라 가며 반박하기엔 나의 능력이 모자란다.
하지만 약간 말하고 싶은 것은 본인이 할수 있다고
해서 모든것을 밑에 사람에게 강요해서는 않된다.
분석자료를 만드는 것에 많은 수고가 따르지만
그것은 본인이 능동적으로 하고자 하는것이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은 수동적으로 억지로 하게 되는
것이라 내가 해야할 명백한 업무영역이면 그러하지만
실제 그 분석자료-Biz Reivew-를 통해 고객미팅시
활용하는 것이지 그것을 일일이 만들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공이 많이 드는것은 사실이다.
어찌되었든 지금 이 시점은 나에게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저 나 한몸 죽어 지내면서 회사에 고히
다니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물론 나의 발전가능성을 위해 여전히 성장을
생각하는 파워중년으로서의 자질을 갖추어
나가는 것도 잊지말아야할 과제이다.
계절의 미세한 변화와 함께 내 안의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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