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미디어

영화 "탈주"를 보고

Stage2 2024. 7. 2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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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의 전체 분위기는 꽤 진지하다.

구교환이 나온 영화 대부분이 코믹적 요소를

가미하고 있어서 여기서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 나의 추측이 과감히 무너졌다.

 

첫 화면에 구교환이 등장할때 손가락이 클로즈업 된다.

왜 그렇게 구성이 되었는지는 뒤에 밖혀진다.

 

신분은 다르지만 같은 동네에서 어린시절 함께했던

사단장의 아들 구교환과 그 사단장 운전사의 아들

이제훈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자유를 향한 이제훈의 집념과 이를 막고자 하는 구교환의

운명론적 관점이 대립되며 보는 내내 긴장을 늦추게 하지

않는다.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제훈이 구교환에게 잡혀 왜 자신이

남으로 탈주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한다.

 

구교환이 그곳 남한이 아무리 좋아도 거기서 아무런 차별

없이 살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하는 것에 대해

이제훈은 그래도 실패하고 또 실패하더라 하고 싶은 일을

할 자유가 있는 남한에서 자신의 삶을 오롯히 자신이 결정

하고 싶다고 한다.

 

순간 나의 현실도 어쩜 이미 누군가의 예속된 삶속에

내 자아를 제대로 찾고 나의 자유 의지에 맞게 살고 

있는지를 점검해 볼 기회가 되었다.

당장 내가 속한 이 조직과 현실에서 뛰쳐나와 새로운

자유를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현실적 자각을 하게 되었다.

한편으론 누구나 자기가 매고 있는 십자가의 무게가

가장 무겁고 힘들다고 생각하기에 나 역시 그런 생각의

오류에 빠져있을지도 모른다는 그 느낌적 느낌 말이다.

 

어쨌든 나의 잠자고 있던 내 안의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이끌어 내어 은퇴 이후의 삶 아니 현재 직장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마지막, 어릴적 구교환이 이제훈에게 선물한 책이

아문센 전기여서 그것이 이제훈의 자유 의지를 더욱

불타게 한 것이기에 결국 구교환이 이제훈에게 새로운

세계로 향하게 만들 장본인이다.

구교환 또한 피아니스트라는 재능과 군고위직 아버지의

뒤를 따라야 하는 명분속에서 갈등하다 결국 현실에

안주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인물로 종결된다.

 

영화 음악 중 자이언티의 노래 "양화대교"가 흘러나온다.

SNL의 패러디 했던 노래의 노래가사가 떠올라

같이 영화를보고 난후 아들과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극적인 부분들을 억지로 만들기 위한 클리세적

요소들이 조금 비현실적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영화

이기 때문에 관객으로서 허용될수 있는 한계치에서

적절하게 그것들을 나름 녹여내었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아무리 총을 쏘아도 주인공은 죽지않고

거의 잡힐것 같았던 상황임에도 갑자기 다른 설정으로

그 위기가 모면되는 그런 클리세적 요소들...

 

어쨌든 아들과 함께 영화도 보고 이후 치맥도

즐기며 한여름밤의 무더위를 나름 잘 날려보내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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