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독서

데이비드 즈와이그, <인비저블>을 읽고

Stage2 2015. 6. 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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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행복은 우리 내면에 있다" 는 평범한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자기 브랜드와 과시욕의 시대속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들의 인정이나 찬사가 아닌, 자신이 하는 일에 몰입하며 만족하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작가는 이들을  "인비저블(Invisible)" 이라 부르고 있다.

 

인비저블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들의 역할과 존재가 드러난다. 그만큼 평소 유명하지 않지만 그 이면에서 묵직한 비중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이며, 작가는 이들의 특징을 크게 세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1.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이다.

 

여기에 하딩이라는 " 길 찾기(Wayfinding)" 분야에 일하고 있는 생소한 직업의 인물을 소개한다. 공항이나 전철을 오갈때 흔히들 보게 되는 간판을 구상하고 설계하는 사람이다. 평소 아무생각없이 지나치며 때론 길을 찾기위해 공항이나 전철역에서 거쳐왔던 그 간판에 이러한 전문가들의 노하우가 담겨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길찾기 구축은 비교적 새로운 분야이기에 나에게도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의 목표는 "승객들이 머리를 굴릴 필요없이 목적지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단변에 도착할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일을 통해 인정받기보다 일 자체에서 보람을 얻는 것이야말로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외적보상보다는 자신의 일의 과정속에 만족해 하는 내재적 보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또 '페이스너'라는 대필작가인 그는 공동저자든 아니든 그의 일은 똑같다 하며 아래의 인상적인 메세지를 던져준다.

 

"난 사람들이 내 책을 읽는 걸 보는게 좋아요. 표정이랑 몸짓을 관찰하면서 어느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는지 짐작해보기도 하고요. 내 꿈은 그냥 녹아드는 겁니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게요."

 

2. 치밀성이다.

 

조향사인 데이비드 에펠과 뉴욕의 그래픽 디자인 회사 창립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크 레빗은 어떠한 직업보다도 창의력이 필요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엘펠은 다른 조향사들이 거쳐간 연구실 경력을 단지 조향사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가 아닌 과 지식을 탐구할 기회로 생각했고, 레빗은 그리 깔끔하거나 정돈된 사람이 아닌 성격에도 불구하고 후천적으로 디자이너에 필요한 자질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여 지겹도록 세밀하고 고된 작업을 시도했다.

 

"창의력을 발위하려면 먼저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익혀야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성실성과 치밀성인데 이것이 "타인의 인정과 연연하지 않는 태도와 꼼꼼하고 치밀성이 결합되면 개인의 성취와 발전을 향한 여정은 더욱 강력하고 가속도가 붙게 된다."

 

3. 무거운 책임감이다.

 

상하이 타워의 수석구조공학자인 데니스 푼은 토마세티에서 수습엔지니어로 당시 16번째 직원이었지만 지금은 직원이 700명 이상, 전 세계 20곳 이상에 지점을 거느린 회사의 부사장이자 이사회 일원으로 일하고 있다.

구조공학가는 건축가에 비해 유명한 존재는 아니지만 초기 설계단계부터 아주 중요한 존재이며 없어서는 안될 기술적 협력자다.

그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방대한 양의 자재와 업무를 책임지고 있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고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이분야에 올라가기까지 많은 인내심과 경험을 통해 커다란 책임을 맡을 능력을 키워 왔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심리학과 철학, 인비저블이 보여주듯이 그런 노력에는 분명한 보상이 따른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책임과 권한만을 높이 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인비저블들이 보여주듯이 아마도 책임의 가장 순수한 형태일 눈에 보이지 않는 책임은 그들을 자극하고 대담하게 만들며 성취감을 선사한다."

 

작가는 여러 직업군의 다양한 인물들을 직접 인터뷰를 통해 획득한 정보들을 심도있게 소개하며 그들의 공통점과 특징을 부각기켜준다.

 

작가는 이 책을 준비하고 쓰는 과정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책에서 말하는게 지금 이 기분이잖아!

내가 출판사랑 계약을 했다고 남들한테 선망의 눈길을 받으며 덧없는 자부심을 뽐내 봤자, 일에 푹빠져 있을 때 느끼는 이 기분이 휠씬 근사하다고!

찬사는 얻기 힘들고 손에 넣는 순간 발 빠르게 도망가지만 고된 일을 통해 얻는 자부심이나 몰입감을 앗아 갈 수 있는 것은 없다.

이 책에 소개된 인비저블들처럼 나는 남들의 칭찬이나 찬사가 아니라 내 일의 가치가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궁극적으로 나를 지탱해 주는 것, 어두운 불안감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것은 바로 내가 하는 일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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