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평소 아이를 가르치며 느꼈던 나의 교육방법에 대한 검증 그리고 그 검증을 통해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해나가는 것이 더 옳고 현명한 방법인지를 구하는 차원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의 아이교육에 대한 통열한 반성을 통해 지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을 설정함으로서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을 다해야 겠다는 일념으로 페이지를 넘기게 되었다.
17세기에 쓰여진 책이지만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은 시대를 초월하고 있다. 인성과 덕성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덕목과 교육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그 형식만 조금씩 바뀌고 변천했을 뿐 그 본질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교육학의 고전이라 불리는 이 책은 존 로크가 1683년부터 1689년 간 네덜란드에 망명해 있던 중에 에드워드 클라크 경에게 그 아들의 교육의 지침으로 써 보낸 서신을 기초로 이루어 진 것이다.
여기서는 교육의 주요 목표와 목적에 관해 약간의 일반적 견해만을, 그것도 어느 한 신사의 아들을 위해 입안된 것을 서술하였다.
로크는 교육의 최우선 덕목으로 신체의 건강을 강조했고, 그 다음이 덕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습에 관한 것이었다. 이는 책에 나와있는 목차에서도 알 수 있으며, 그 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지덕체'가 아니라 그 반대의 '체덕지'인 샘이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온다는 것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었으며, 학습을 통해 아무리 많이 알고 있는 지식이라 할 지라도 그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덕목인 인품과 인격 그리고 예의범절보다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우리 선조들이 교육에 있어서 덕과 지만을 강조한 것과는 달리 로크가 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교육방법에 관하여는 상세한 내용보다는 함축적 의미를 통해 기본적인 틀안에서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여백을 남겨주고 있다. 이것은 가정교육이 그 만큼 중요하고 이를 통해서 아이의 가치관과 세계관에 대한 기초가 잘 닦아지고 형성될 수 있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덮어 둘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 아이의 교육에 의문이나 궁금한 사항이 생길때마다 다시 들여다보며 교육방향을 잡아갈 수 있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3월 24일 일요일 오전 7시 30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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