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연휴가 이제 끝이나고 있다. 추석이면 여전히 두개의 명암이 엊갈리는 장면이 펼쳐진다. 하나는 친지들과의 정겨운 만남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내와의 갈등이다. 올해만은 아내와의 갈등이 없으리라 믿었지만 이 역시 나의 순진한 생각이었을까. 아직도 아내를 이해못한 나의 소통과 이해력 부족의 탓일까. 추석전날 나의 지갑을 몰래 훔쳐보고는 시댁에 갔다와서 또 다시 나의 지갑을 훔쳐본 후 일부 없어진 돈에 대해 시댁에 용돈을 얼마주었냐며 유도심문을 하는 아내를 보며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는 생각이 들었다. 처남도 함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고문과 같은 집요한 질문들로 인해 다툼이 발생하자 처남은 이내 자리를 뜨고 정겨워야 할 추석당일의 기분은 축제처럼 밀려온 파도뒤의 물거품 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