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독서 33

<빨강머리앤이 하는 말 > 을 읽고

백영옥이란 작가의 글을 한번 꼭 읽고 싶었다. 어제 토요일 도서관에 "축의 전환"(안타깝게 완독하지 못함 ㅜ)도서 반납을 위해 들렀다가 이책을 선택하였다. 2016년에 나온 도서라 벌써 올드한 느낌이 들었지만 글을 통해 본 삶의 무게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다가온다. 빨강머리앤과 관련 작년에 나온 최근작인 이 아니라 아쉬웠지만 어쩌면 영화로 말하면 그 시리즈 중 1탄에 해당한다. 이렇게 한권의 책에 집중하며 읽은지가 꽤 오랜만이어서 이번 주말의 시간들이 더 알차다. 에세이가 던져주는 삶의 이야기들이 나의 현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기때문에 좋았다. 작가의 나이가 나와 비슷한 또래라는 것 또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유년기의 친구관계, 대학시절과 연애담, 이후 회사생활과 작가로 등단하기까지의 일련의 삶..

배움/독서 2021.09.12

"평일도 인생이니까"

거창한 목표의 빅픽쳐보다 소소한 일상의 스몰픽쳐가 더 소중하고 중요하다. 책 소개 라디오 프로그램인 윤고은의 EBS 북카페에서 김신지 작가의 신작 "평일도 인생이니까"를 소개중 언급된 말이었다. '하루하루의 인생은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대로'라는 백영옥 작가의 말이 딱 드러 맞는 순간이다. 인터넷에서 책의 목차를 검색하며 자전적 수필집임을 알게 되었고 한꼭지 마다의 제목들이 아주 푸근하게 다가온다. 당장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싶었지만 아직도 주문하고 읽지않은 책들이 쌓여있는 책장을 보며 일단 한번 멈추었다. 언제가 기회가 되면 다시 만나게 될것을 믿으며 현재 읽고 있는 책을 다시 집어 들게 된다.

배움/독서 2020.05.16

타라 웨스트오버 <배움의 발견>을 읽고

오랜만에 재미있는 독서를 했다. 타라 웨스트오버가 쓴 라는 자전적 에세이이자 소설적 형식이다. 86년 미국 아이다호 벅스피크라는 외딴 곳에서 태어났고 공교육을 거부한 아버지로 인해 16년간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하지만 독학을 통해 브리검 영 대학에 입학후 새롭고 거대한 세상을 만났고 이후 캠브리지 대학 박사학위를 따기까지의 역경을 자신의 가족인 아버지 엄마 언니 오빠 등의 관계를 통해 아주 세밀하게 정리하고 있다. 모르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성도교)가 작가의 모태신앙이었지만 일반적인 모르몬교와는 다른 아버지의 편집증과 조현병적 증세에 대해 대학이란 세상을 통해 알게되며 가족과의 갈등이 발생하게 되었다. 자신의 가족관계에서 일어난 일들을 아주 솔직하게 꾸밈없이 서술하고 있으며 소설적 상상력만큼 단조로움 없..

배움/독서 2020.02.03

<쓸모인류 > 를 읽고

SBS 스페셜 프로그램에 나온 빈센트라는 인물을 알게되었고, 그의 매력에 끌려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강승민과 빈센트가 공동 저자인 이 책은 마흔 중반의 중년 강승민이 장년 빈센트를 만나며 깨달은 삶의 파편들이 담겨있다. 책을 통해서는 "어쩌다 어른"이 되어 버린 강승민에게 공감이되었다. 15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퇴직하고 새로운 직업과 개인의 삶가운데 고뇌하는 마흔 중반의 중년에 대한 넋두리가 의외로 잔잔한 감동이다. 이전에 몸담았던 직업이 월간지 기자이자 편집자였기에 책의 텍스트와 콘테스도 깔끔함으로 군더더기 없이 다가 왔다. 생각보다 본인의 삶을 진솔하고 담담하고 꾸미지 않고 있는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더구나 나와는 약 2~3 세 정도 연배가 낮은 강승민의 일상과 생각들이 내가 불과 몇년전 느끼고..

배움/독서 2019.10.11

박경철의 <부자경제학>을 읽고

지난 한주간 옻나무 순을 먹은 댓가로 엄청난 희생을 치뤄야 했다. 몸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정신과 몸은 분리된 것이 아닌 하나의 틀안에 함께 들어 있는 것임을 말이다. 아직 완쾌되지는 않았지만 그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약 12년전에 책을 펴낸 박경철 시골의사의 이란 책을 탐독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부자와 재테크의 의미는 무엇이고, 부자들의 경제 활동 및 행동 방식 그리고 어떤것이 나에게 의미있는 재테크인지를 알게되었다. 부자란 더이상 돈을 벌 생각이 없는 사람, 가난한 사감은 돈을 더 벌려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면, 한발 더 나아가 '부자란 이자율을 기준으로 경제현상을 바라보는 사람', '부자가 아닌사람은 경제적 결정에서 이자율보다 ..

배움/독서 2018.05.13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읽고

오늘 서울 고객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KTX를 이용하게 되었다. 지난 한달여 동안 책의 진도가 반정도밖에 되지 못하던 차에 오늘 기차를 오가는 시간을 이용해 나머지를 거의 다 읽을수 있었다. 인문학적 통찰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의 독특한 표현과 논리를 통해 구현해내고 있다. 결코 기존의 이념과 신념 그리고 가치관에 결탁하지 말고 내안의 욕망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특히 '자기를 만나는 법'이라는 Chapter에서 자기를 대면할 수 있는 기재는 글쓰기, 운동, 그리고 낭송이라고 하는 작가의 견해였다. 이중 최소 2개는 나름 꾸준히 내가 해오고 있는 습관 중의 하나여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습관이 새로운 의미로 재 탄생할 수 있게 되고 알게되어 기뻤다. '낭송'이라는 기재를 꼭 한번 해보고 싶고 이를 습관화해야..

배움/독서 2018.02.26

<당신의 완벽한 1년>을 읽고

이 책은 요나단과 한나의 로맨스를 프레임으로 깔고 우리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묵직한 울림이 있는 책이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전개와 짜임새 그리고 인물들간의 절묘한 연결고리가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필연적인 만남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어쩌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잘 제작된 엔진의 부속품 하나하나가 각각 잘 물려 돌아가는듯한 그런 구조로 되어 있는 멋진 소설이다. 단순히 내용을 보면 티나라는 전처와 이혼을 한 출판사 대표인 42살 남자 요나단과 꾸러기교실을 막 차려 운영하며 지몬이란 남자친구와 사별한 30살 한나가 결국 서로의 기구한 운명적 만남에 의해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요나단이 우연히 1월1일 아침 운동을 위해 호스가 근처 자전거를 타고 갔다가 자신의 자전거에 걸려있는 다..

배움/독서 2018.01.16

“세상은 바꿀수 있습니다”를 읽고

고객의 결혼식으로 서울을 갔다왔다.강남이 목적지라 SRT를 이용하니 KTX를 이용할때보다 목적지까지 약 25분정도가 단축되었다. 늦가을의 토요일이지만 단풍놀이 대신 열차안에서 어제 구입한 책 한권을 읽기시작했다.이용마 기자가 쓴 “세상은 바꿀수 있습니다” 였다. 지난 주 “공범자들”이라는 영화를 보고 난 후, 이용마 기자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페이스북을 보다가 책을 펴냈다는 것을 알게되어 구입하게 되었다. 약 1년전 희귀암인 중피종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남겨진 두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남기고자 한 글들이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2012년 MBC에서 해직되고 나서 서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지금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경기도 자택에 지내며 한국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고..

배움/독서 2017.11.05

데이비드 즈와이그, <인비저블>을 읽고

"진정한 행복은 우리 내면에 있다" 는 평범한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자기 브랜드와 과시욕의 시대속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들의 인정이나 찬사가 아닌, 자신이 하는 일에 몰입하며 만족하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작가는 이들을 "인비저블(Invisible)" 이라 부르고 있다. 인비저블은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들의 역할과 존재가 드러난다. 그만큼 평소 유명하지 않지만 그 이면에서 묵직한 비중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이며, 작가는 이들의 특징을 크게 세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1. 타인의 인정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이다. 여기에 하딩이라는 " 길 찾기(Wayfinding)" 분야에 일하고 있는 생소한 직업의 인물을 소개한다. 공항이나 전철을 오갈때 흔히..

배움/독서 2015.06.07

이외수, 하창수의 <뚝>을 읽고

이번에 펴낸 이외수작가의 책은 의 속편이다. 를 읽은지 오래되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는 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대국적인 인생관과 세계관, 우주관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는 반면, 이번 에서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던져야 할 보다 상식적이고 구체적인 질문과 작가의 재치있는 답변을 통해 답답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통쾌함과 시원함을 안겨준다. 크게 네가지의 주제로 이루어져있다. 입장난처,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진짜와 가짜 그리고 신통방통이란 주제가 있고, 그 사이에 선녀와 나무꾼, 흥부와 놀부등의 고전과 이솝우화에 대한 이외수 작가의 재해석편이 실려있다. 질문: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말이 있는데, 더러운건 피해야 합니까? 이외수 : 치워야 합니다. 피하기만 하면 천지가 ..

배움/독서 2015.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