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4월 어느 봄날

Stage2 2014. 4. 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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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봄은 작년보다 약 일주일 정도 빨리 벚꽃의 꽃망울이 터지는 바람에  4월1일부터 10일까지 예정되어 있던 진해 벚꽃축제행사가 실제 벚꽃 상태와 맞지않아 상춘객의 발걸음을 많이 이끌지는 못할것 같다. 우리 아파트 내 벚꽃도 어제부터 바람와 함께 꽃비를 뿌리며 그 생명의 한 순간을 마음껏 뽐내며 절정을 지나고 있다.

 

오늘 교회 예배를 보다 눈물이 흘렀다. 이번주가 고난 주간으로 장애인을 생각하는 주로서 장애인들이 예배 서두에 나와 노래를 부르게 되었던 것이다. 몸은 성하지 않지만 흘러나오는 노래소리는 너무도 청아한 영혼의 소리처럼 들렸고 잠시 방심하고 있던 내 눈물샘을 자극하게 되었다.

그리고 신혼시절 아내가 처음 아기를 가졌다가 6개월 되던때 검진결과 의사선생님께서 아이 한쪽발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견으로 아이를 지울수 밖에 없었던 나의 죄가 갑자기 떠오르기 시작했던것이다.

그 아이가 이세상에 태어났더라면 어쩜 지금 내 앞에서 그 영혼의 소리를 내고 있는 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다시한번 함부로 생명을 취급한 나의 잘못을 하나님께 회개하는 시간이 되었다.

 

현석이의 감기가 약 3주동안 지속되어 어제 한의원에서 지어온 한약을 먹고는 땀을 내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권고에 오후에 현석이와 찜질방과 목욕탕에서 시간을 보내게되었다.

오랜만에 함께한 일요일 목욕탕과 찜질방 방문이었다.

현석이와 사소한 대화부터 미래의 약간 무게가 담긴 주제까지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현석이가 좋아하는 메이플스토리 만화와 그의 친구들과의 관계 이야기 그리고 자식의 부모공경 및 추후 부모모시는 문제까지 말이다.

아직까지 순진하고 때묻지 않은 아이인 만큼 언제나 나의 품에서 떠나 보낼 준비를 하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특히 부모모시는 문제는 반드시 자신의 아내와 상의를 해야하겠지만 따로 살아가야된다며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세대가 흘러갈 수록 그 생각과 가치관이 점점 변하고 있는것은 분명한 사항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2014년의 봄날은 쌀쌀함과 화사함이 뒤섞여 겨울이 가기싫어 시기하는 꽃샘추위속의 꽃봉오리같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들로 채워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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