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아버지라는 이름

Stage2 2013. 3. 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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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방영된 마직막회 "내딸 서영이"라는 주말 연속극을 보며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드라마속에서 아버지는 각자 결혼한 아들과 딸 그리고 그 배우자들과 함께 저세상으로 간 그의 아내 유골이 뿌려진 진안의 어느 호수가로 가서는 아내와의 옛추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 추억과 함께 가로수 길을 아내와 함께 걸어갔었던 시절을 생각하며 천천히 걸어간다.

 

음악이 깔리면서 그것을 조용히 뒤에서 지켜보는 딸 서영이가 나레이션을 한다.

"누구의 아들로 태어나서 한때는 남자였고, 사내로 살고싶었던 사람이 저기 있었습니다. 나는 그를 '아버지' 라고 부릅니다." 라고.

 

뭔가 가슴속에서 뜨거운 것이 쏫구치는 느낌이 들었다. 이미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가 오버랩되었고 그리고 동시에 한 아이의 아버지인 내 자신이 떠올랐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이 머리속을 휘감고 있었다.

 

아버지는 남자로서 사내로서의 삶을 살고 싶지만 가족을 부양하고 책임져야하는 현실은 결코 그런 이상적이고 낭만적인 삶을 살수 없는 것이다. 그런 아버지의 희생과 헌신을 통해 내가 여기에 있고 나 또한 그것들을 내 밑세대의 보다 낳은 삶을 위해 최선의 노력를 바쳐야 한다. 이것이 삶의 원리이고 인생의 참된 의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과연 나의 아버지는 나의 지금 나이쯤에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우리들을 입히고 먹이고 살아가셨을까?

아련히 떠오르는 아버지와의 추억이 그런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킨다.

 

다행이 어머니가 아직 내 옆에 숨쉬고 계시다는 것이 무한한 위안과 위로를 준다.

살아계신 동안 잘해드리고 후회없도록 어머니에게 더욱 더 다가가는 삶을 추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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