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고 라디오를 틀었다. 본 반송은 맞는데 평소와는 다른 방송의 내용이 흘러나오고 있어 당황했다. 뭔가 큰일이 났음을 감지했고 지난밤 이태원 압사사고에 대한 뉴스속보가 계속 되고 있었다. 하루종일 우울한 소식들이 평안한 휴일을 망쳐놓고 말았다. 라디오, TV 의 지상파 방송사는 모두 정규방송대신 뉴스속보를 통해 이태원 사고 소식을 타진했다. 안타까움과 연민 등 슬픔의 감정도 잠시 나는 또 개인적인 일상사에 파묻혀 150여명의 목숨보다 내 앞의 작은 걱정꺼리가 더 크게 보이고 힘들어 하는 작은 사람이 되고 있었다. 아내와 쇼핑을 하며 일상을 누리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아무렇지 않게 내 배만 불리면 되는 그런 사람이었다. 나의 아이가 어제 운명을 달리하였던 그자리에 있었다면 하는 섬뜩한 상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