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부고 3일째, 발인일이다. 장례식을 마친 엄마와 통화를 했다. 외할머니가 정말 돌아가시기 며칠전부터 곡끼를 끊으셨냐고 여쭤보았다. 엄마는 태연하게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빠짝 말라서 돌아가시기 때문에 원래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죽음을 준비하는 한 과정중의 하나가 끼니거르기라는 말이다. 생경한 말이다. 뭔가 알수 없는 세월과 삶이 주는 노련함과 지혜가 엄마의 말에서 느껴졌다. 마지막 외할머니의 모습을 직접 볼수는 없었지만 엄마의 말한마디가 외조모의 마지막을 더욱 더 생생하게 해 주었다. 이제 엄마의 엄마를 떠나보내고 마지막 몇년을 잘 모시고 떠난 엄마의 마음은 슬픔보다는 뿌듯함과 홀가분함이 공존한다. 그런데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처럼 홀로 되신 엄마의 상황을 걱정했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