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조선

“케이프 벌크선으로 컨테이너 운송”

Stage2 2021. 9. 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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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9 .1 한국해운신문

 

세계 최초, 유럽-중국간 1400teu 운송

수출입 화주들이 컨테이너 선복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이용해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일이 벌어졌다.

 

프랑스의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그리스의 벌크선사인 스타벌크(Star Bulk)가 17만 5천dw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에 컨테이너 1400teu를 선적할 예정이다.

 

스타벌크는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갑판위에 컨테이너를 선적하기 위해 선급 승인절차까지 마무리해 조만간 실제 운송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유럽에서 중국으로 공선 항해하는 스타벌크의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적컨테이너 200teu, 공컨테이너 1200teu 등 총 1400teu를 운송하게 될 예정이다.

 

알파라이너는 "대형 벌크선이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와 비슷한 시도가 1990년대에 있기는 했다. 그러나 당시는 소형 벌크선을 이용해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시도였다"고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을 활용한 컨테이너 운송이 시도되는 것은 컨테이너 선복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화주와 부가수익을 올리려는 벌크선사간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성사됐다.

 

컨테이너선 선복량 자체가 부족하고 용선할 수 있는 컨테이너선도 부족하기 때문에 최근 몇달 동안 메이저 화주들이 컨테이너 선적이 가능한 다목적운반선(MPP)이나 오픈해치벌크선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실제로 MPP 전문선사인 BBC Chartering과 오픈해치벌크선 전문선사인 Saga Wlco는 월마트와 같은 메이저 화주들과 용선계약을 체결하고 컨테이너를 운송하기도 했다.

 

이처럼 컨테이너를 운송하기 위한 MPP, 오픈해치벌크선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결과적으로 이들 선종의 용선료가 기록적인 상승세로 이어졌다. 보다 낮은 가격으로 컨테이너를 운송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공선 항해하는 벌크선을 이용하는 아이디어까지 나오게 된 것이다.

 

벌크선사로서는 어차피 공선 운항해야하는 벌크선에 컨테이너를 선적함으로써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스타벌크외에도 벌크선을 활용해 컨테이너를 운송하려는 선사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스타벌크처럼 케이프사이즈뿐만 아니라 수프라막스까지 다양한 선형에서 컨테이너를 운송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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