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인간관계의 갈등

Stage2 2019. 10. 3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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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곪았던 곳이 터졌다.

육체적인 염증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악화된 염증이 터진것이다.

 

외국계 회사의 특성상 12살이나 어린 동료와 서로 수평적인 관계로 지내는것은 고무적이다.

반면 이것이 자칫 서로 너무 오픈하게 격의없이 지내다 보면 어린 동료가 연장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시간이 흐르고 그 어린 동료도 진급을 하고 나름 업무적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직장사람들로 부터 잘 한다라는 칭찬과 찬사 그리고 많은 박수를 받으며 스스로 고무되었다.

모든 행사나 이벤트를 도맡아서 처리하고 나름 훌륭하게 해 내었다.

본인이 직접 영문을 번역하고 한글판으로 번역하고 편집하여 책을 내는 등 상당한 헌신을 하였다.

 

그런데 어느시점부터는 자신의 주장이 상당히 강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이슈나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 자신이 얘기하는 것이 모두 옳고 다른사람들의 말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

더구나 출퇴근과 출장, 외근을 어느 누구에게도 공유없이 혼자만 알고 단독적으로 움직인다.

아침에 늦어도 제대로 통지 조차 없다.

조직에 속해있다기 보다 프리랜서에 가깝다.

 

오늘 오전 Vijay 주재로 해외 홍콩과 대만과 함께 영업회의를 하는 도중에 명일 전략회의를 오전에 해야한다고 했는데 난 이미 오전 10시에 고객 약속때문에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어린 동료가 끼어들더니 9시 30분에 하자며 고객과 약속을 바꾸면 되고 돈도 안되는 고객인데 라는 말을 내 뱉는 것이다. 그것도 아직 회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혼자 아무말도 없이 나가버리는 것이다.

 

도저히 참을수 없어 드디어 해야할 말을 하였고, 그도 어느정도 수긍을 했지만 내 안의 응어리는 아직도 한가득 남아있다. 그도 본인이 나에게 왜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백프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리라.

 

나와 편하고 격이있게 지내는것이 과도하였을까. 아니면 설마 내가 우습게 보이고 얕잡아 보이기에 그랬을까. 정말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 이제 머리위에 기어올라 본인이 모든것을 판단하고 좌지우지하는 전지전능한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다.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있어 명심해야할 핵심을 다시금 정리해본다.

 

1. 사람사이의 관계는 적정한 거리가 필요하다. 그래야 건강한 관계가 유지된다.

2. 자신의 주장이 너무 강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 영업직은 특히 그렇다.

3. 격이없이 편하게 소통하되,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됨됨이는 지켜야한다.

4.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단과 자만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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