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진보와 보수 vs 좌파와 우파

Stage2 2018. 5. 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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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과 어제 보수와 진보에 대해 이야기 하던중 진보란 좌파들이 자신을 좋게 포장하여 만든 용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약간 내 생각과 거슬리는 이야기였기에 곰곰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 순간은 처남에게 제대로 설명을 못해주었지만 기존에 읽어왔던 책들을 잠깐 살펴보며 나의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다.

 

우선 진보주의와 보수주의는 모든 세상의 것들을 포괄적으로 바라보는 두개의 시선이자 틀이자 비전이다. 반면 좌파와 우파란 단지 이념의 틀과 정치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좁은 의미의 시선이다.

 

진보주의와 보수주의는 모두 사유습성과 생활방식, 제도의 변화에 대응하는 정신적 태도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진보주의는 생활환경의 변화가 요구하는 새로운 사유습성과 생활방식, 그에 따르는 제도의 조정 필요성을 능종적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하려는 정신적 태도이다. 보수주의의 핵심은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든 옳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 유시민, <국가란 무엇인가> 중에서 p.188

 

진보와 보수의 개념이 좌파와 우파라는 개념으로 대변되는 이유는 한국전쟁의 역사적 특수성이고 대부분 사람들의 가장 관심을 갖는 주제가 정치와 이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수의 정신적 태도를 가진 사람들 중에서도 정치적으론 좌파의 사상을 찬성할수 도 있고 진보의 정신적 태도를 가진 사람들 중에서도 그 반대의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베블런의 말에 따르면 보수주의는 특정한 계급의 독점적 특성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 속성이라고 한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누구든 기존 환경의 변화에 의해 강요당하지 않고 편하게 살아갈 수 만 있다면 모두 영원한 보수주의자로 살아가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니 환경의 변화에 적극적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정신적 태도를 가진 진보를 단지 좌파를 다른 좋은말로 포장하려 했다는 것은 너무 심한 리적 비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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