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송년회와 함께 내년 2월 말까지 긴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오놀 저녁식사와 커피 한잔으로 서둘러 마치고 헤어지는 송년회를 못내 아쉬워하는 김집사의 표정이 유난히 강렬했다.
남들은 이제 집으로 가서 휴식을 가지게 되지만 김집사는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이어가야하기 때문인지, 그저 우리들과 함께 있는 핑계로 일하고 싶지 않은 그 느낌이었다.
그동안 세상속 일상중에 일주일에 한번은 말씀을 통해 성도들간의 교제를 나누어 왔지만 방학동안은 안식일처럼 개인적인 신앙의 깊이를 더 점검하고 넓혀가라는 의미일것이다.
믿음을 더 강하게 하기위해 방학을 주지만 정작 나에게는 세상것에 더 물들어 지낼것만 같다.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더욱 마음이 붕 떠있는 상태의 나를 돌아볼때 연약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존재라는 생각이다.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통제해야 하지만 습관처럼 익숙해져 온 세상것에 대한 집착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세상속에 흠뻑 빠지고 취해있다 다시 일어서며 하나님께 회개하는 존재가 인간일 수 밖에 없을까.
나를 죽이지 않으면 더이상 진정한 나가 될 수 없다. 자기혁명도 그렇게 시작된다.
기존의 적폐를 해소해야만 새로운 혁신이 가능하듯이 익숙함과 편안함에 길들여진 그래서 세상의 단물만을 찾고 있는 나를 죽이지 않으면 나는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껍데기 인생밖에 될 수 없다.
이 순간 글만으로 다짐하고 실천과 행동이 가능한지 의심을 하게된다.
의심이 가지 않게 내일부터 실천과 행동을 하자고 결심 하지만, 대학친구 송년회가 있는 날이었다.
그렇게 결심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