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 4

가을이 오는 8월 마지막 주말

일요일 아침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가을이 오면'이란 가사를 들으며 잠시 감상에 빠져보았다. 휴일의 여유를 즐기기엔 이번주 소화할 많은 미팅 일정 준비로 인해 너무 빡빡한게 사실이다. 어제도 오후 회사에서 밀린 업무를 보고 오늘은 집에서 일을 하였지만 회사에서만큼 생산성이 없다. 아내의 대화와 집이주는 편안함과 나태함이 나의 정신적 무장을 느슨하게 만들고 있다. 더구나 아내가 오후 장을 보러 가자고 하기에 잠깐 갔다오자고 하고 온 시각이 거의 5시를 넘기고 있었으니 집에서 일을 집중적으로 할 수 없음을 다시 실감했다. 반면, 앞으로 휴일은 가급적 가족과 함께 보낼수 있도록 평일을 더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업무로 인해 가족을 소홀이 하는 일이 없을 것임을 깨닫게 된다. 아내는 저녁을 먹고는 내가..

일기 2017.08.28

변화속에 적응하기

지난 주 금요일 말복을 기점으로 폭염은 수그러들었다. 밤이 되어도 24도를 유지하며 열대야 기준인 25도와 1도 차이지만 그것이 곧 계절의 변화를 의미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계절은 또 그렇게 새로운 계절 가을로 향하고 있다. 자연도 그렇듯 사람도 마찬가지 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없고 단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 과정에 있을 뿐이다. 눈에 보여지는 실체는 그 변화의 움직임의 일시적 현상을 잠시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나 역시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렇다고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도 없다. 잠시 보여졌다 사라지며 새로운 변화된 "나"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 변화가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변화로 나아가기 위해선 물질적인 부분과 영적인 부분이 모두 충족되어야 가능하다. 허나 아직도 많은 ..

일기 2017.08.14

젊은 날의 한 소녀

휴가를 끝내고 출근을 앞둔 하루이다. 이번 휴가동안 아주 큰 성과가 있었다면 아내의 오랜 친구와의 만남을 통해 아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대 초반 아내는 경남 산청 출신이라 고교시절부터 혼자 부산에서 생활하며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생활했었다.그 시절 아내와 함께한 오랜 옛 친구 효순이 를 통해 아내의 어려운 시절을 알고 공감함으로써 지금 왜 아내가 억척같이 살아가야하는지를 잘 이해하며 아내에 대한 진한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되었다. 아내는 그당시 미용실에서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아가며 늦게까지 일을 마치고 혼자밖에 없는 집을 들어가기싫어 효순이가 일하고 있는 가게를 찾아오곤 했다고 한다. 이 장면을 효순이가 지난 만남에서 아내에 대해 묘사하기를 "배고파하는 모습이 역력히 뻔히 보이는 친구"..

편지 2017.08.06

여름 휴가를 다녀와서

어릴적 죽마고우라 할 수 있는 옛친구들과 또 그 식구들과 함께 2박 3일의 여름휴가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장소는 삼척에서도 남쪽에 위치한 동해의 고포라는 작은 어촌 마을인데 정말 친구 혁이 말대로 "삼시세끼"를 찍어도 될 만한 한적하고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인적이 드문 그런 숨겨진 진주 같은 곳이었다. 마흔을 훌쩍 넘겨버린 중년의 나이에 각자 딸린 식구들을 데리고 옛 추억을 함께 하는 그런 아름답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혁이는 서울에 살고 있고 본인을 포함해 4명의 식구들이 함께했고, 길이는 울산에 살고 있고 역시 본인을 포함해 4명의 식구들이 함께 핶으며, 용이는 부산에 살고 있고 그동안 아이가 없었던 탓에 이번에 입양한 아기를 데리고 함께 참석했다. 그리고 춘이는 경기도에 살며 나의 쌍둥이 ..

일기 2017.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