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7년 12월 둘째주를 마무리하며

Stage2 2017. 12. 1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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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축구를 하다 부딪힌 오른쪽 갈비뼈의 통증이 아침마다 성가시게 한다.

왼쪽 어깨 윗쪽은 또한 한달전 엄마 밭일을 도와주다 무리한 탓인지 아직도 조금의 아픔이 가시질 않고 있다.

 

뛰지않고 가만히 있으면 빨리 낳았을수도 있지만 어제도 기어코 조기축구에 참석하고 운동장을 누비며 달렸으니 아마도 낳으려던 갈비뼈가 거친운동으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듯 하다. 다시한번 육체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소중하게 다루어야할 몸임을 지각하게 된다.

 

아내와 최근 다툼이 있고 난지 약 2주가 되었다.

모든게 정상적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내 마음속엔 완전히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

아내는 나에게 더욱 더 신경을 써서 살갑게 대하고 있고 나 역시 그에 대해 잘 받아주며 이상없이 지내고 있다.

언제 이 평화가 깨어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느낌이기도 하지만 이내 현실은 아내와 나는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숙명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것이 아주 숙명적인 행복이기도 하지만 때론 족쇄 같은 숙명의 감옥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면 최근 다툰 상처가 또 아물테고 나의 마음도 정상적인 상황이 될 것이다.

 

그럴수록 나의 행동도 더욱 아내앞에 떳떳한 행동거지로 아내에게 한치의 의심없는 아내만을 위한 삶을 살아내야 한다. 그것이 또한 아들의 아버지로서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올바른 길인 것이다.

책임과 의무가 나이를 먹을 수록 더욱 많아지고 복잡해지고 다양해 진다.

아내와의 다툼속에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작년 말부터 일어나다보니 정말 한 가족을 이끌고 정상적으로 살아낸 이 땅의 모든 다른 선대어른들을 보며 고개가 숙여진다.

 

오늘은 오후 내내 다음주 있을 미팅 준비를 하였다.

항상 그렇지만 무언가 집중과 몰입을 위해서는 엔진에 시동을 걸듯이 여러가지 잡념들이 선행하고 하나로 수렴되기 마련이다.

 

약 6년전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나서 미국으로 돌아간 다니엘 가족과 나와 초등학교 때 잠깐동안 단짝이다가 대학에서 만나서 서로의 근황을 알고 지내다 이제 완전히 연락조차 끊겨버린 최성훈이란 친구가 문득 떠올랐다. 나름 좋은 추억들이었는데..

 

내 삶의 괘적에 아직도 여러가지 내가 알지 못하는 무의식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때론 감사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이 바쁜 일상속에 조그마한 선물처럼 내 마음을 새롭게 하고 잊혀질 추억을 일깨워서 나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2017. 12. 10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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