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재취업성공기-1편

Stage2 2016. 11. 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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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말 회사에서 희망퇴직 공고가 떴다.

경기가 어려워 지며 드디어 내가 다니던 회사에까지 그 영향이 미친것이다.

속으로 올것이 왔구나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나까지 문제가 되겠어 하며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내 위에 아직도 나이 많은 상사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자유의사로 7월 초까지 신청자가 부족하자 해당 부서마다 본부장 면담이 이루어 졌다. 부서마다 누가 남고 누가 나가게 될 것인지 루머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당시 구매팀에 근무했던 나에게도 본부장 면담이 이루어 졌다. 구매팀에선 아무도 신청자가 없었던 이유로 중간 위치에 있었던 나에게까지 내려온 것이다.

 

본부장은 내게 말했다. 회사 앞날을 위한 비전이 없고 내가 이 회사에 있는다고 성공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니 이 기회에 새로운 출발을 하라고 했다. 근데 자신은 회사의 마지막 운명을 위해 끝까지 남겠다고 한것이 아닌가.

 

그날 잠이 오지 않았다. 결심을 한것은 아니었지만 무의식적으로 인터넷 취업사이트를 뒤치며 한참을 서핑했다. 순간 그동안 내가 너무 편하게 살아왔기에 이제 새로운 도전을 할때가 되었음을 직감하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아내와 상의를 하고 상담을 받은 후 며칠 후인 7월 말 드디어 회사에 최종적으로 희망퇴직서를 작성하여 전달하였다. 퇴직일은 다행이 7월 말보다 한달 더 여유를 가질수 있도록 8월 말까지 회사가 배려를 해주었다.

 

그런데 며칠후 나를 면담한 본부장이 소문에 퇴직 발령이 난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나보다 보름이나 먼저 말이다. 모든것이 알수 없는 복잡한 상황으로 빠져든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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