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2016년 가족과의 여름휴가를 마치며

Stage2 2016. 7. 3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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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에 가족과 여름휴가다운 여행을 다녀왔다.


남해에서 펜션을 잡고 2박3일간 나름 알차고도 적당한 시간을 가지고 휴가를 즐길수 있었다.


이번엔 꼭 가족과의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마련한 계획이 아내와 아들에게도 더 없이 좋은 추억이 되었음을 여행 마지막 이브에 소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남해는 부산에서 그리 멀지 않고 매우 익숙하게 들어은 곳이지만 막상 내가 방문 해 보니 남해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92년 대학생때 MT오고, 몇년전 회사 봉사활동으로 소년원 어린이들과 냉천마을 체험행사 한 것 밖에는 없었다.


일단 첫날은 펜션에 이른 오후에 도착 후 짐을 풀고 야외 수영장에서 아들과 물놀이를 즐겼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지도를 펼쳐놓고 가족들과 어딜 갈것인지 결정하며 마무리를 하였따.


둘째날은 아침일찍 아침을 해 먹고 8시 30분부터 관광을 시작했다. 먼저 독일마을을 방문하였다. 그곳에서 4년전 함부르크에 출장가서 느꼈었던 그 느낌이 다시 되살아나는 듯 했다. 60,70년대 광부와 간호사로 파견되어 가족과 조국을 위해 힘들고 어렵게 젊은 날을 헌신하신 윗대 어른들의 삶이 한눈에 들어 왔다. 4년전 독일 출장에서도 현지에 60,70년대 한국 간호사로 파견되어 일하시다 지금은 현지 독일분과 결혼하시고 살면서 운영하시는 한국식당을 방문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그런 느낌이어서인지 나는 거기서 파는 독일 맥주를 마시며 그 여운을 달래고, 아들녀석은 내가 사준 초콜릿을 먹으며 서로 각자의 다른 여흥을 즐긴다.


그 다음 목적지는 남해에서 유명한 산인 금산이였고, 가는 와중에 상주해수욕장을 잠깐 스쳐 지나가며 92년 대학시절 여행왔던 그 때와 묵었던 숙소를 스쳐지나는 차 안에서 몇초간의 상념이 떠올랐다.

금산은 오르려니 엄두가 나지 않아 먼 발치서 구경만 하고 다시 미국 마을을 향했다.


미국마을을 방문하며 어제 펜션 주인아주머니가 말씀하신 게 기억이 났다. "나는 독일 마음보다는 미국 마을이 더 좋던데."  그 이유를 궁금해 하며 미국 마을을 찬찬히 보고 있으니 뭔가 차이점이 있었다.

독일 마을은 각자의 집들이 앞마당이나 정원 보다는 건축물 평수가 더 많이 차지하고 있고 더 아기자기한 반면, 미국 마을의 집들은 보다 넓은 정원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마당을 가지고 있고 약간 광활한 스타일 때문이다.


아내는 주인아주머니와 반대로 독일 마을이 더 좋다고 했다. 독일마을이 미국 마을보다 더 정이 가는 주거형태로 되어 있고 이웃과 이웃이 서로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삭막한지 않기 때문이란다. 개인마다 다른 취향이 집과 마을을 보는 관점도 다르게 반영되고 있다.


이후 가천 다랭이 마을을 방문하였는데 바다와 바로 인접하여 비탈진 경사로에 논들이 계단처럼 형성되어있었고 집들이 함께 부탁을 이루고 있었다. 단지 마을 입구에서만 내려다 볼수 밖에 없었다. 아내의 최근 병원수술 부위의 통증과 저질 체력으로 멀리서 풍경만 바라보고는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돌아와는 길에 아내가 맛집검색을 통해 찾은 멸치쌈밥에 멸치회와 생선구이를 한번에 맛볼 수 있는 어부림이라는 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아내는 직접 자신이 선택한 식당임에도 생각만큼 좋지않아 다른 곳을 가자고 했지만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상황에서 다른 곳을 옮기는것 또한 또 다른 불만의 연속임을 알기에 우기며 그냥 그곳에서 점심을 해결하였다.

 

이후 다시 펜션으로 돌아와 오후 3시 반부터 아들과 야외 수영장에서 아직도 다른 팀은 오지 않고 오직 우리가족 밖에 없는 펜션의 모든 시설을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잠시 후 주인 아저씨께서 바로 앞 바다에서 윈드쇼핑 용 작은 보드를 노를 저어서 약 200미터는 되어 보이는 작은 섬에 갔다 오셨다. 나보고 한번 타보라고 권하셔서 해보았는데 정말 색다른 경험과 재미를 느낄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보았던 언더워터라는 영화의 상어 생각이 나서 그런지 깊은 바다를 향해 가기엔 무서움이 앞서서 적당한 깊이에서만 물질을 하며 그 재미를 맛보았다.

 

저녁을 먹고 우리 가족은 방안에 들어와 짧지만 어제와 오늘의 가족여행에 대한 소감을 각자 나누었고 그곳에서 즉석 개별 장기자랑을 하며 휴가의 절정을 장식했다.

 

아내는 연신 나에게 당신때문에 이번 휴가가 너무 좋다며 나를 띄워 주었다. 내심 뿌듯하고 가족들에게 이번 시간이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아직도 며칠전 다녀온 남해 바다의 풍경과 넉넉하신 주인 아저씨/아주머니의 성격과 친절함, 아들과 아내와 함께 한 방에서 부대낀 작은 소소한 장면들이 스쳐지나가고 있다.

 

이젠 일상으로 돌아 왔지만 이번에 갔던 남해의 푸른하늘은하수라는 펜션에 다시한번 가고싶은 욕망과 아들이 더 성장하기 전에 아내와 함께 더 많은 추억꺼리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다.

 

2016. 7. 31 일요일 오후 9시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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