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달의 몰락 2

Stage2 2012. 12. 2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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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회사에서 짐을 싸고 새로운 자리와 팀으로 배치가 되었다. 하지만 지난 주 수요일 전략영업팀으로 배정된 후 나를 포함한 미확정된 5명은 아직 어느 팀으로 가야할 지에 대한 발령이 나지 않아 그저 짐만 싸 놓고 풀지도 못하고 퇴근을 했다.

 

막상 이런 나의 신세가 한없이 못마땅하고 한심스러웠다. 퇴근 전까지 인사팀에 다시 문의를 했지만 아직 조율중인 모양이었다. 정식 인사발령은 26일이지만 오늘 우리 팀의 미확정인원의 행방은 알수 있으리라 생각했건만 아직도 미확정인체 퇴근할 수 밖에 없었다.

 

아내에게 이런 사정을 얘기하며 내 앞날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아내도 아들도 매우 걱정하는 눈치다. 지금 생각하니 가장으로서 무책임한 행동과 언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아들녀석에게는 인생과 사회라는 데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한 계기와 교육이 된 것 같다.

 

회사에서 어떤 일을 맡게 될 지 정해지지 않은 지금, 이전의 모든것들을 내려놓고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어 좋게 생각하고 초심의 마음으로으로 새로운 열정을 다짐을 해 보지만, 아직은 그렇지가 않다. 기존의 기득권에서 나의 능력과 소양이 부족하여 물러났다는 죄책감과 자괴감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이런 불쾌감, 그리고 그런 불안함과 두려움들도 모두 지워지리라.

모든 것은 지나가는 구름인것을!!!

 

어쨌든 오늘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맞게된 모처럼의 4일짜리 휴식기간을 새로운 삶과 인생의 시작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잘 활용하고 향후 내 업무에 대한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기회로 삼아 새롭게 웅비하고 전진할 수 있는 치열함을 품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2012년 12월 21일 금요일 오후 10시 44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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