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달의 몰락

Stage2 2012. 12. 1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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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2년 12월 12일, 모든 숫자가 이렇게 같게 겹친 드문 날이다.

지금으로부터 34년 전 오늘은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킨 12.12 사태가 있기도 한 불길한 날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보다 또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이 빨리 공고가 되었다.

그동안 8개월 동안 팀장으로서의 책임을 이제 내려놓고 평사원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막상 확인을 하고 나니 왠지 모를 서운함과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비록 작은 권력이지만 한번 얻은 권력을 내려놓고 다시 일반의 평사원으로 된다는 것이 상당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이고, 회사도 살아남기위한 자구책의 하나였을 것이다.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다 모든것이 내 탓이요 나로 부터 잘못되고 벌어진 일이니 내가 더 분발하여 이러한 일들을 교훈 삼아 다시는 동일한 아픔과 서러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겠다.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 할 지 당장 고민이 되었다. 명확히 다른 본부나 부서로 이동한 것도 아니어서 과연 기존 두 팀에서 한 팀으로 줄어들며 사람은 모두 같은 팀으로 합쳐진 상황이라 정말 내가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이 흘러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과장은 이미 나보다 45일 먼저 격었고 나는 이제야 그것을 피부로 실감했다. 어쩌면 그 동안의 이과장 심정을 내가 잘 헤아리지 못하고 오늘에서야 직접 그 느낌을 깨닫게 되는 상황이다.

 

정말 무엇을 해야할까? 목석처럼 계속해서 버티며 살아남는 것이 우리 가족을 위해 옳은 일일까. 아니면 나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여 새로운 터전을 잡아 보든 것이 현명한 삶일까.

정말 쉽지않은 나이 마흔의 진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어느 덧 너무나 많은 나이를 먹어 버린 느낌이다. 그러나 아직 살아온 날 보다 살아야 할 날들이 더 많고 내 미래에 펼쳐져 있다. 절박함과 절실함을 가지고 정말 나에게 어떤 길이 바른고 옮은 길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단을 내려할 시기이다.

 

2012넌 12월 12일 오후 11시 47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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