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아내와의 다툼

Stage2 2016. 6. 1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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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두번이나 오늘 다툼이 있었다.

 

이번엔 시댁문제가 아니고 돈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때문이다.

아내와 걷기 운동을 하다 우연히 나온 노후 얘기를 하다 내가 여유가 되면 기부도 하며 좋은일도 하며 살아야 되지 않냐고 했다.

아내는 기겁을 하며 짜증섞인 목소리로 나의 말에 반대를 하며 남을 도울 여유가 어디 있냐며 몰아부쳤다.

그리고 한술 더 떠서 하는 말이 나를 더 분노하게 만들었다.

약 3시간 전에 다투었던 말들을 그대로 반복하며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왜 나한테는 5천원 쓰는것도 아까워서 생활비가 없어서 달라고 하면 짜증내면서 다른사람 도와줄 돈은 있나!" 라며 나를 몰아 세웠다.

나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조금 높은 억양으로 대꾸했다.

그리고는 내가 먼저 집으로 들어와 버렸다.

 

약 10분 후 아내가 들어오고 잠시 아들이 있는 앞에서 약간의 말다툼이 오고 갔다.

아들 녀석도 이제 머리가 굵어 진 탓인지 우리 부부에게 훈계하듯 말한다.

그렇게 싸울거면 왜 같이 사냐고...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맞는 말이다.

도저히 마음이 다스려 지지 않아 내 방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블로그에 내가 쓴 옛 가족 이야기 내용을 보았다. 약 4년전이지만 지금은 너무나 많이 변한것 같은 느낌이다.

현석이가 이제 아내의 키만큼이나 커버렸지만 4년 전만 해도 아주 작은 어린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고 무대의 중심에 나 또한 사라져 가고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아들의 세대가 그 무대를 차지하고 새로운 역사와 희망을 향해 써내려 갈 것이다.

 

예전의 가족사진과 추억을 씹어보니 증오의 마음이 약간 누그러짐을 느낀다.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열심히 갈고 닦아야 하겠다.

쉬운 일이 없고 살아가는 그 자체가 어렵고 녹록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그럼에도 끊임없는 열심과 성실로 헤쳐나갈 수 있음을 믿고 그렇게 나아가야겠다.

 

2016. 6. 18 토요일 자정을 넘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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