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5년 12월 20일 화요일 맑음

Stage2 2016. 12. 2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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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나의 성격 중 가장 치명적인 단점 중의 하나인 다혈질 성격이 또 다시 내면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권이사님이 어제 서차장과 나에게 보낸 한해에 대한 총평 같은 메일에 대해 왜 답신을 하지 않느냐는 권이사님의 오늘 접수된 메일에 대해 발끈하여 감정이 실린 글로 회신했다가 다시 고쳐서 재 발신을 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와 함께 서차장을 함께 참조하여 메일을 보내시면서 전혀 답변을 요청하는 문구가 없이 그저 공지와도 같은 성격의 글을 보내셨기 때문에 그냥 슬쩍 읽고 지나 갔었던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것에 대해 못마땅하신 듯 이에 대한 동의를 하느냐는 영어문장으로 시작해서 대기업에서 배운게 어떻고 저떻고 하는 말들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른것이다.

 

좀 더 현명하게 아래 사람으로서 못이기는 척 유연하게 대처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신뢰했던 권이사님에 대한 관계 정립이 새롭게 될수 밖에 없다는 생각과 앞으로도 그런 압박이 나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며 순간 숨이 막히는 듯한 가슴의 압박을 느끼기도 했다.

 

비록 내가 항복을 하듯이 다시 메일을 고쳐적으며 수습을 하였지만, 고객과 식사를 하면서도 그런 생각이 떠나질 않아 가슴 한켠에 계속 꿍꽝거리는 떨림과 묵직한 울림이 순간순간의 집중을 방해하고 있었다.

 

이를 볼때 아마도 나의 아들도 나의 그런 훈계라고 하는 억박지름과 강압에 동일한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짠해졌다. 내가 당한것을 그대로 내 아들에게 해주고 있다는 것이 나의 존재가치를 위태롭게 한다.

 

아내도 오후에 들린 병원에서 원장과의 작은 다툼으로 내게 자신의 정당성을 호소하는 변명과 사유를 들으며 정말 이세상을 살아 간다는 것은 사람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오늘의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나의 그 단점에 대해 더 자중자애하고 앞으로 나와 만날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훌륭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야 할 의무와 책무를 가지게 된다.

 

우리 회사 철학과도 잘 맞닿아 있는 조선해운산업의 Good Shaper를 인간관계의 Good Shaper로 적용해 봄이 어떻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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