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피터드러커를 통해 본 삶의 가치와 기준

Stage2 2013. 7. 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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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피터 드러커 자서전을 읽으며 그의 삶을 나의 일상과 비추어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재정분야의 천재 네덜란드인 빌렘 파르붐과 <타임> <포춘> <라이프>등을 창간한 미국 잡지계의 대부 헨리 루스와의 만남을 통해 세상의 기준에 대해 그가 얼마나 강직하고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로 살아왔던가를 알게 되었다.

 

#1

빌렘 파르붐은 드러커가 약 20대 시절 오스트리아에서 영국으로 처음 건너와 취직한 프리트베르크라는 개인금융회사의 대 고객이였다. 이후 독일의 히틀러가 세계2차 전쟁을 일으키고 드러커가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미국에서 빌렘 파르붐이 드러커를 찾아가 자신의 재무관리인으로 와 줄 것을 그 당시 파격적인 연봉으로 제시했으나 드러커가 사양하였다.

 

이유는 파르붐이 자신을 위해서만 일을 해달라고 하였고 이는 아무리 많은 돈을 벌더라도 드러커 자신이 공부하고 추구하는 것이 더 소중하였고 단지 누군가의 호의나 배려로 도움을 받는 것은 스스로 용납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2

미국의 헨리 루스를 알게 된 계기는 드러커가 막 미국으로 이주하였을 무렵 유럽 언론들의 미국주재 특파원이자 기자로서의 역할을 하였고 그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던 잡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였다.

1939년 드러커의 첫번째 저서인 <경제인의 종말>이 출판되었고 이를 읽은 루스가 드러커에게 연락을 하여 아주 고급스럽고 훌륭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대접하며 <타임>의 외신담당 편집장을 제안하였으나 드러커는 정중히 사양하였다. 이 자리 또한 언론사에 일하는 사람이면 충분히 탐낼만한 지위이자 권위였으며 보수 또한 만만치 않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자리여쓴데도 말이다.

 

이유는 기사작성에 대한 드러커의 관점과 <타임>의 관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타임>은  모든 기사에대한 기계적 통일성만을 추구하는 집단주의적 저널리즘을 바탕으로 한 루스의 잡지사 운용방식들이 개인적인 독창성을 추구하는 드러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록 그 당시 그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없었고 루스의 스카웃 제의가 혹할수 있는 달콤한 보직임에도 그의 가치를 스스로 지키는 결정을 과감하게 했던 것이다.

 

이런 경우 나라면 어떻게 하였을까.

아마도 파르붐의 재정관리인이 되었을 것이고 <타임>의 외신편집장이 되어 한몫 챙기거나 지위와 권위를 누리며 스스로 자만에 빠졌을 것이리라.

다시 한번 내가 생각하고 탐구하고 추구하는 나의 가치가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나의 정체성을 찾아내어 그것을 통해 세상의 기준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나의 기준과 가치를 잘 지켜내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장이신 도정일 교수의 말을 되새겨 본다.

"다시 시작하라, 서리와 시련이 혹독한 곳에서. 네 자신을 찾으라."

 

2013년 7월 23일 화요일 오후 3시 22분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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