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Stage2 2013. 6. 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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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그곳 하늘 나라에서 평안히 잘계시겠지요. 아버지가 이세상을 떠나가신지 올해가 벌써 17년째가 되어 가네요.

 

제 나이 24세 청년시절, 학업을 마치지 못한 저로서는 아버지가 세상을 뜨시고 어린 나이는 아니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던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련은 오히려 사람을 더욱 튼튼하게 하듯이 아버지의 부재는 나약했던 저를 더욱 강하고 용기있고 절박하게 살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마흔 초입에 들어선 저는 지금 한 아이의 아빠로서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그리고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한창때의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에 서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자유와 편안함보다는 가정을 위한 묵직한 책임감과 의무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살아가면서 다시한번 아버지를 떠올리며 어릴적 두렵고 무섭게만 느꼈던 아버지에게 지금은 한없는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아버지와 함께했던 24년 동안 아버지는 항상 저에게 성실함과 근면함을 몸소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운동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시면서 우리들에게 늦잠자는 것을 경계하게 하셨던 일들이 생각이 납니다. 그때는 정말 귀찮고 아버지의 말씀이 잔소리처럼 들리던 때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의 말씀속에 단순한 진리가 있었음을 이해하고 깨닫게 되는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제 아들에게 똑같이 아버지의 그 가르침을 아들에게 되물림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현재 아들놈은 여전히 그저 잔소리로만 인식 하겠지만 세월이 가면서 어느 순간  깨닫게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단지 그 시기가 빨리 당겨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조기기상 등과 같은 성실함과 근면함. 이것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물려주신 어떠한 물질적인 재산보다도 귀한 정신적 유산이고 훌륭한 가치이며, 내 인생의 생활지침이자 내 삶의 든든한 반석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와 고마움을 드립니다.

 

우리를 입히시고 먹이시고 키우시면서 느끼셨던 그 당시 아버지의 고단하고 힘들고 냉혹했던 현실을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었겠지요. 그러나 제가 지금 그런 아버지로서 삶을 살아가게 되면서 조금씩 알아 가게 되었다고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버지와의 나쁜 추억은 사라지고 좋은 추억만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아감에 올해 부터 가지게 되었던 믿음과 신앙속에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버지!

하늘나라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은총과 은혜와 영원한 평안이 함께 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매일 매일 하나님과의 영적인 소통을 통해 아버지께도 안부 전하는 아들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훗날 하늘나라에서 함께 만날때 '우리 아들 정말 훌륭하게 살았구나'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아들이 되겠습니다.

 

살아계실때 아버지께 하지못했던 말을 지금에서야 드립니다.

"제가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3년 6월 22일 토요일 오후 1시  양  재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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