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에게 여보, 이렇게 지면으로 당신과 대화하게 되니 정말 생경한 기분이 드네. 2013년 교회에서 부부학교를 수료하며 썼던 편지가 최근 마지막인듯 해. 이후 벌써 6년의 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당신과 결혼한지 20년의 시간이 주마등 처럼 지나가 버렸어. 젊은날 당신과 함께 한 많은 추억들이 머리속에 가득하다. 현석이가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걸 보면 우리가 함께한 그 세월을 그대로 증명해주는 살아있는 화석이자 우리사이의 보물 1호지 않나 싶어. 당신과 지난 20년을 회고하면서 가장 기뻤던 일과 가장 슬펐던 일을 한번 회상해 보았어. 가장 기뻤던 일은 역시 당신이 현석이를 병원에서 세상밖으로 내보내고 수척해진 그때 당신 모습이 너무나 안스러웠지만 사랑스러웠지. 정말 새로운 생명에 대한 놀라움과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