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2

가족의 소중함

오늘 오전 아내가 많이 아팠다. 꺼져가는 촛불처럼 아주 옅은 목소리를 가냘프게 내뱉었다. 몸이 너무 아파 죽을것 같아고... 오전 이미 약속된 부동산 임장을 겨우 마치고 부전시장에 장을 보고 나서, 병원을 향했다. 아내의 상태가 너무 악화되는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진료를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는 아내는 몸상태가 더 악화된 것 같아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아내가 "내가 죽으면 ...", "현석이가 정말 보고싶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나역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정말 이러다 아내에게 무슨일이 일어나는게 아닌지 정말 모든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아내를 더 보살펴 줘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었다. 의사선생님께 진찰을 받는데 아내는 그만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몸상태에대해 한탄하듯 말하였다. 그러자 ..

일기 2021.10.24

좋은 남편 단상

저녁 식사후 아내와 매일 함께 1시간 걷기운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이후로 집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탓이다. 좋은점은 아내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것이고 나쁜점은 종종 사소한 다툼이 생기는 것이다. 오늘은 아내가 재수씨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더니 엄마에게는 기분 나빴던 일화를 쏟아 내었다. 물론 그리 심각한 수준의 험담과 일화는 아니었지만 나도 모르게 '그만 하라'는 말이 튀어 나왔다. 아내는 그걸가지고 화낼이라며 응수했고 아내에 대한 미안함에 꼬리를 내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제 그런 말들도 조금더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수 있는 함께한 세월이 있지않은가. 가족이라고 함부로 말하거나 대하지 말아야 함을 다시한번 깨닫는 순간이다. 좋은 남편과 훌륭한 아빠가 된다는건 여전히 도전적인 과제이다..

일기 2020.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