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5월의 첫날 보고싶은 아들에게

Stage2 2021. 5. 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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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석아 

오늘 할머니댁에 엄마하고 다녀왔다.
저녁은 외식하기로 하고 코다리 식당을 갔었단다.
코다리 해물찜을 시켰는데 양념과 코다리와 해물 그리고 떡까지 아주 환상의 조합으로 음식이 나오더구나. 특히 함께 나온 떡을 보니 현석이 네가 생각이 났었지. 그래서 현석이도 함께했으면 아주 좋아했을거라며 할머니와 네 엄마에게 말하며 네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어디를 가나 아직은 현석이의 빈자리가 여전히 아빠 엄마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
할머니가 아빠가 군입대할때 느꼈을 그런 허전함을 이제 아빠가 부모의 입장에서 느끼고 있는 지금이다. 언젠간 현석이도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그런 날이 오지 않겠니.

현석인 오늘 무엇을 먹었니? 그곳 삼시세끼 식단이 어떤지 궁금하네.
아빠 군생활때만해도 먹기엔 나쁘지 않았지만 지금은 더 낳은 식단이 훈련과 규율에 지친 현석이 입을 즐겁게 해주길 바랄게.

5월임에도 아직 날씨가 쌀쌀하구나. 
저녁 바람이 초겨울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봄을 시샘하는 마지막 계절의 몸부림이 완연한 봄을 쉽게 내어주지 않는구나.
이럴수록 더욱 몸관리 잘해서 감기나 몸살 걸리지 않도록 철처하게 보온에 신경쓰도록 하렴.

토요일이면 현석이하고 함께 영화도 보고 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코로나 때문에 작년부터 영화도 보지 못하고 군입대를 해버려서 아쉬울 따름이다.
휴가나오면 그땐 아마 코로나도 어느정도 종식되어 있을거고 그때 한번 꼭 영화관에 가서 맛있는거 먹으면서 영화도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열심히 잘 살았을 현석이를 상상해보며 아빠와 엄마도 하루를 잘 마무리하도록 할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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