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엄마의 헛헛함

Stage2 2021. 2. 1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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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끝날이라 무언가 헛헛하다.

명절당일 말씀하신 엄마의 그 헛헛함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이번 명절은 코로나로 인해 온가족 모이지 못하다보니

가족을 대표해 나만 엄마댁을 찾았고

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오랜만에 오붓하게 삼형제와 엄마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술이 거나해지자 서로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는듯 했다.

 

막내동생이 모든  일가친척들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엄마와 삼형제 모두 새해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단지 음성통화로 할때와는 달리 더 친근하고

실질적인 인사를 나눌수 있어서 새로웠다.

 

똑같은 아들들이지만 막내는 나름 아주 사교적이다.

둘째동생은 쉽게 버럭하는 성격이며 덜 사교적이다.

나는 막내와 둘째의 중간적인 성격이다.

엄마도 이것을 잘 알고 있다.

 

엄마는 명절 당일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위해

우리에게 처음으로 부탁을 하셨다.

명절 제사후 드라이브하며 바람 좀 쐐다라고.

 

내가 엄마를 모시고 드라이브를 하며

많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들만 있는 당신과 딸가진 친구분들과 비교할때 

웬지모르게 딸가진 친구는 밝게 보이는데

당신은 그렇지 않다고 하신다.

 

엄마에게 그동안 무뚝뚝하게 했던 세월이

복귀되었다.

딸을 대신할수 없지만 며느리 또한 그 자리를

메울수 없기에 그저 막내가 엄마에게 조근조근

말하며 엄마와 더 많은 수다와 대화를 

주고 받기를 바래본다.

 

이제 엄마를 위해 최소한 한달에 한번은

엄마를 모시고 피크닉이라도 가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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