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미디어

<시민 노무현> 을 보고

Stage2 2023. 12. 17.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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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것은 일하는것과 노는것이다."

 

<시민 노무현>이라는 다큐멘타리 영화를 보다 건진 문장이다.

 

돌아가시기 전 검찰의 조사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에

수행비서들과 본인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언을 하는중에

힘든 본인의 심정을 말씀하시면서 하신 말이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이 계신 봉하마을에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지속된 시민들과의 소통과 그런

자리들이 이명박 정부에서는 정치적 행위로 느껴

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와중에 광우병걸린 미국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연일 광화문을 뒤덮으며 정부를 압박하는 

상황이 지속되며  이명박의 생각엔 진보세력의 중심인

노무현을 그 배후로 고려했었을수도 있었다.

 

처음엔 대통령 기록물을 무단으로 복사해 갔다며

노 전대통령의 행정관과 비서관들을 법적소송하며

압박하고, 그분의 친형인 노건평씨의 비리협의를

수사하여 구속까지 시켰다.

또한 실제 있지도 않았던 노 전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을 조작하여 언론플레이하며 뇌물을 수수한자로

검찰조사를 받게 만든것이다.

 

이러한 과정에 어느시점인지는 정확하게 알수 없지만

일하는것과 노는것 모든것이 힘들어진 시점에서

본인은 더 이상 존재할수 없다는 심정이 은연중에

흘러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유시민은 노무현의 죽음을 긍정했다.

노 전대통령의 죽음은 그가 가장 맑은정신에 내린

어쩔수 없는 결단이었다고 하며, 그분다운 마지막

행동이라고 했다.

 

노무현의 유서가 어쩌면 그런 유시민의 말들을

어느정도 설명해줄수도 있을것이다.

 

너무 많은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는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2009년 5월 23일

노무현은 봉하마을 뒷산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였다.

귀향 454일째 되는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5월 23일이 아내와 나의 결혼기념일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도 1996년 그 당시

살던 집 뒷동산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다.

 

노 전대통령 그리고 나의 아버지

모두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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