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미디어

"킹 메이커"를 시청하고

Stage2 2022. 3. 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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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를 다운받아 오후에

느긋하게 영화감상을 했다.

 

오늘이 공교롭게도 대선투표일인데

"킹메이커"를 보게되었다.

더구나 "나의 아저씨"에서 아주 커다란

인상을 나에게 준 이선균이 나오는 영화여서

바로 신뢰가 갔다.

 

우리나라 정치사의 3김시대의 한 인물,

바로 김대중 대통령과 그의 알려지지않은 책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영화의 메세지는 바로 '수단은 목적을 이길수 없다'

로 요약된다.

 

6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지만 영화의 호흡은

88년과 97년까지 커버한다.

이북출신의 서창대(이선균)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찾은 사람은 당시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운범은 처음만난 창대의 집념에 그를 같은 캠프에

합류시키고 그때부터 운범의 선거책사로서 창대와

함께 같은 진영으로 운명을 함께 하게된다.

 

운범 : 옛날에 그리스살던 아리스또텔레스란 아자씨가 이런말 했어요. 예에. '정의가 바로 사회의 질서다'

창대 : 플라톤은 '정당한 목적이라면 수단을 가릴필요가 없다'고 했었죠. 플라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입니다. 

 

창대의 지략과 모책으로 운범은 강원도 인제에서 2선의 국회의원과

목포에서 국회의원 연임 그리고 마침내 신민당 대통령 후보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그때 창대는 자신의 존재를 '그림자'로 치부하지만

마음 한켠엔 본인도 직접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을

가지게 된다.

 

빛을 더욱 세게 받을수록 그림자는 짙어진다.

 

 

원칙만 고수하며 참된 정의만을 외치는 운범과

선한목적을 위해선 어떠한 수단도 가능하다는 창대.

결국 중앙정보부의 모략으로 둘은 오해로 빚어진 갈등으로

서로 헤어지게 되고 창대는 현정권의 유지를 위한 책사로

반대진영에서 또다른 '그림자'가 된다.

 

17년이란 시간이 흘러 88년 어느 한 선술집.

운범과 창대가 마주한다.

1년전 대선이 있었지만 운범의 대선은 실패로 끝났다.

이를 바라보며 창대는 여전히 자신의 소신을 믿고 있고

운범 역시 그만의 신념을 믿고 있다.

단지 세월의 여파가 그들을 둥글게 만들고 지난날을

여유롭게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마침내 97년, 운범은 15대 대통령이 되어 50년만에

여야간의 정권교체를 이룬어낸 최초의 대통령이 되었지만,

 

서창대는 그곳에 없었다.

 

 

영화의 시작과 끝은 닭을 키운 사람과 계란을 훔친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그러기에 영화의 구성이 나름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 진 듯하다.

 

서창대와 김운범이라는 인물을 통해

꼼수보다는 원칙이,

어떻게보다는 왜,

수단보다는 목적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국가적인 중차대한 일에서 이렇게 원칙과 목적이 중요하듯

개인과 회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것이다.

단지 모든 현실이 그렇게 낭만적이고 당위적으로만

돌아가는게  아니니 씁쓸한 면도 있기는 하다.

 

그래도 오늘이 대선 투표일이기에,

평범한 진리지만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메세지를 던져주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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